검색
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백(百)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백(百)은 숫자 `백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백(白)과 일(一)이 더하여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백(白)에 `말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하나(一)에서 말하여 백(百)이 되면 하나의 매듭이 되었다 하여 숫자 `백`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이 백(百)은 많다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백성(百姓)이라고 하면 많은 성씨들의 모임을 뜻하고, 이는 다시 국민들을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묘기 백출(百出). 백화(百貨)도 모두 많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백년하청(百年河淸)도 그런 뜻의 백(百)입니다. 백 년 동안 황하가 맑기를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중국의 황하는 그 연안이 황토인지라 항상 황토물이 흐릅니다. 그럼에도 황하가 맑게 흐르기를 기다린다는 것이 백년하청(百年河淸)입니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수를 나타내는 백(百)도 있습니다. 맹자에 나오는 백보(百步)라는 말이 그렇습니다. 이 때는 많다는 뜻보다 걸음의 수를 나타내는 백(百)입니다. 바로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가 그것입니다. 전쟁에 참가했습니다. 전세가 불리하여 모두 허겁지겁 후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떤 이는 50보 물러나고 어떤 이는 백보를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이 때 오십보 물러난 병사가 백보 달아난 병사를 겁쟁이라 비웃었다는 데에서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백발백중(百發百中)에도 백(百)이 있습니다. 활을 쏘는 솜씨가 뛰어나 쏘는 족족 모두 맞히는 것이 백발백중입니다. 실제로 춘추 시대 초나라의 명장 양유기가 그런 명궁(名弓)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상대 장수만 잘 맞히는 것이 아니라, 백보 밖에 있는 버드나무 잎도 맞추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백발백중이 유래했습니다.

백인(百忍)은 오랫동안 참는다는 뜻입니다. 당나라에 장공예라는 분은 9대째 한 집안에 대가족이 모여 살았다고 합니다. 마침 고종이 그 곳을 지나다가 이처럼 가정이 화목한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장공예가 지필을 가져다 참을 인(忍)자를 백 번 써서 바쳤다고 합니다. 백인(百忍)은 온갖 어려움을 참고 오래 견딤을 뜻하는 것입니다. 하긴 참음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없습니다. 백(百)자에는 이런 고사들이 있습니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