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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우(右)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우(右)는 "오른 쪽, 돕는다" 의 뜻입니다. 사람의 손을 든 모습을 상형한 글자입니다. 자세히 보면 손을 나타내는 우(又)에 입 구(口)가 합해진 글자입니다. 말(口)을 하면 그 말에 따라 손으로 움직여 일을 하게 되므로 '돕다'`의 뜻도 생겼습니다. 남을 돕는 일은 보람있는 일입니다. 자기의 재능이나 노력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면 해 볼 만한 가치있는 일입니다. 그 일에는 반드시 머리와 손이 필요합니다.

모든 동작은 손으로 시작됩니다. 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거기다가 우리는 손 재주가 뛰어난 민족입니다. 젓가락질을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젓가락질 솜씨가 능숙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능력이 세계 최고의 전자왕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중심에 바로 손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간혹 젓가락질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어색합니다. 같은 모양의 손임에도 그 기능에 천지 차이가 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입과 손이 합해진 글자가 우(右)입니다. 입만 앞서고 손이 따르지 않으면 언행 불일치처럼 어긋나는 것이 우(右)인가 합니다. 경계할 일입니다.

이 우(右)는 방위로는 서쪽을 가르킵니다. 우리가 정남향으로 섰을 때 오른쪽이 서쪽입니다. 그래서 우백호(右白虎)의 우가 서쪽에 있는 백호를 나타냅니다. 백호를 상징하는 산줄기가 주산(主山)의 서쪽에 있는 것이 우백호입니다. 이에 대칭적으로 좌청룡(左靑龍)이 있습니다. 이 좌청룡은 동쪽이지요. 풍수지리설에 나오는 용어들입니다. 풍수지리설은 산과 들과 물줄기에 음양오행의 이론을 부여하고, 유가의 윤리사상을 결합한 사상으로 중국의 진(秦)나라에서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신라 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국에서 도입하여 체계를 세워 퍼뜨렸습니다. 800년 대의 일입니다. 터에 생기(生氣)가 있어 그 곳을 차지한 후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명당(明堂)을 찾아 헤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우도(右道)라는 말도 많이 씁니다. 한반도를 세로로 갈라 오른쪽과 왼쪽을 우도 좌도라 합니다. 특히 경상도 지역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왼쪽이 좌도 오른쪽이 우도(右道)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갑니다. 우(右)는 오른 손의 형상으로 돕다의 뜻으로 쓰이는 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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