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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골프이야기] 내사랑 샌드웨지

김동건 대표변호사(법무법인 바른)

오늘날 골프채는 14개를 상한으로 하고 있다. 옛날에는 그 수에 제한이 없어 35개까지 되는 경우가 있었고 그것도 재료가 스틸이었을때는 얼마나 무거웠을까? 영국에서 캐디들이 파업을 하여 수에 제한이 붙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14개로 정해져 있다.

나는 1980년 가을에 연습장에서 골프를 배우다가 그해 겨울 대전에 있는 유성골프클럽에서 머리를 올렸으니 30년 경력을 웃돈다. 당시의 형편 때문에 우드는 잡동사니 중고품으로 마련했지만 아이언은 스틸로 된 Lynx Master로 준비하였다. 나는 아이언중에서도 샌드웨지를 특히 사랑한다. 그 이유는, 당시 유성골프클럽은 그린이 작아서 어프로치의 정교성이 요청되었고, 한참 칠 때에는 샌드웨지로 110야드까지 날리면서 핀 가까이에 붙여서 재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샌드웨지를 발명하게 되는 경위와 고초까지 이곳에서 언급할 수는 없지만, 골프에는 Seventy-Seventy Rule 이라는게 있다. 핀의 70야드 안에서 스코어의 70%가 좌우된다고. 세월이 갈수록 비거리가 짧아지는 사람에게 어프로치만 잘해도 웬만한 장애는 다 극복될 수 있으니 정말 맞는 원칙인 것 같다. 나는 이 원칙을 가장 명심한다.

퍼터는 3, 5, 7, 10, 15, 20, 미터 등의 거리를 두고 끊임없이 거리와 방향에 대해 연습하지만 샌드웨지로도 10, 20, 30, 40, 50, 60, 70 야드의 거리를 두고 정확한 감각을 익히기 위하여 수도 없이 어프로치 연습을 한다. 그래서 나는 골퍼란 거리와 방향이 중요한 거방거사라고 즐겨 부른다. 이 덕택으로 2005년도에 서울법대 총동문회에서 개최한 골프시합에서 파온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샌드웨지 어프로치로 버디를 3개나 하고, 나아가 우승까지 하였으니, 70야드 안에서는 무조건 샌드웨지를 잡는 나의 집착은 안 맞지만 도리없다.

30년이상 골프를 즐기면서 우드, 아이언도 몇차례 바뀌었지만 Lynx Master 샌드웨지는 30년 이상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립도 미끌미끌한 채 쓰고 있고, 갈라지고 찢어진 그립은 스카치테입으로 감아서 사용하고, 솔 뒷면의 U.S.A. 라는 파인 표식은 다 닳아 보이지도 않고, 지금은 움푹들어간 S 표식도 희미해져 간다. 그래도 네가 좋아 골프를 그만 둘 때까지 너를 사랑하련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거리는 짧아지고, 스코어를 위한 긴장감 보다는 운칠복삼에 따라 재미위주로 골프를 치게 되고, 더욱이 요즈음에는 어프로치웨지 50도 56도 58도 60도 웨지 등이 계속해서 개발되어 나오니 자꾸 곁눈질이 가고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이 시들해질까 겁이 난다. 하지만 너의 S표시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는 내사랑 변치 않으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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