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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골프이야기] 골프의 경제학

강충식 변호사(법무법인 두우앤이우)

골프가 스포츠임은 분명하나 골프처럼 말이 많고 시비의 대상이 되는 스포츠는 없을 것이다. 골프는 운동이 아니고 오락이다. 골프는 비용이 많이 들어 사치요, 자기과시를 위한 허영이며 골프를 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질시의 대상이다. 골프를 치지 않거나 칠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는 국민이 압도적으로 많아 공무원이 자기 돈으로 골프를 치는 것도 정치적으로 가끔 금지된다. 골프 한번 치려면 하루 종일 또는 최소 반나절이 소모되어 시간이 너무 걸리는 운동이다.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은 골프에 대해서 적대적이나 한번 골프를 시작하면 예찬론자가 되기도 한다. 골프에 입문하였으나 조그만 볼을 정확히 멀리 보내는 것은 아무리 해도 잘 안돼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 골프가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존심 상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래도 골프를 일단 시작하면 경제적 문제나 신체적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끊기 어려운 매력도 갖고 있다. 왜 그런가. 기구로 볼을 때리는 대표적 운동으로 탁구, 테니스, 야구, 골프를 들 수 있는데 그중에 골프가 압도적으로 큰 땅을 차지하는 스케일이 큰 운동이기 때문이다. 소위 산천경계를 즐기는 경기이다. 많은 땅을 차지하니 비싼 운동이 될 수밖에 없겠다. 운동을 하는 보조기구의 종류와 수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쉽지 않은 운동이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조금 더 잘쳐야지 하는 도전정신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킨다. 경기 상대방을 향하여 볼을 때리지 않는 점잖은 운동이기도 하다. 다른 경기보다 시간당 소모에너지가 적어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다는 운동이기도 하다. 그러니 골프도 장점이 많은 스포츠라고 할 수 있겠다.

골프와 경제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누가 뭐래도 골프는 비용이 많이 들어 골프인구의 증감은 경제상황과 연결이 된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 골프인구가 점점 늘고 전국에 골프장이 기하급수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하여 골프장 분양광고가 요즘 넘쳐난다. 그러나 요즘의 경제상황은 골프계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되면 골프인구는 줄어든다. 골프에 어렵게 입문한 중산층이 골프계에서 이탈하기 때문이다. 지금 많은 골프장이 도산을 걱정한다고 한다. 골프장이 도산해 버리면 관리자가 없어 엄청난 돈이 투자된 사업장이 잡초만 우거지는 일도 생길 것이다. 중산층이 튼튼해야 국가경제가 튼튼해 진다고 한다. 골프인구의 증감은 나라경제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아무쪼록 골프인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경제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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