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골프이야기

[골프이야기] 골프 斷想

임순철 변호사(법무법인 호민)

1. 골프는 스포츠인가 아니면 레크리에이션인가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느끼는 통쾌감과 홈런을 날리고 느끼는 통쾌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다같이 강력한 임팩트가 만들어 낸 것으로 스윙의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 골프에 야구의 요소가 있다고 보는 이유다. 그린 위 빨간 깃발을 정조준하고 샷하는 모습과 타켓을 정조준하고 활의 시위를 당기는 모습은 너무 닮았다.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점에서 둘은 軌를 같이 하고 있다. 골프에 양궁의 요소도 있는 것이다. 그린 위에서 퍼터로 공을 굴리는 것이나 당구대에서 큐로 볼을 굴리는 것이나 굴리는 이치는 매일반이다. 골프에 당구의 묘미도 있다. 볼을 쫓아 숲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10여 km정도를 걷는 것은 웬만한 등산정도는 된다. 골프에는 등산의 과정도 있다. 결국 골프는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의 總和라는 것이 정답이다.

2. 골프는 동반자의 성별·나이, 핸디캡에 구애받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 티잉 그라운드에는 다양한 티 마커가 설치되어 있다. 각자 핸디캡 등에 따라 티 마커를 선택하면 된다. 선택은 權利이지 義務는 아니다. 티 마커를 선택해도 핸디캡에 차이가 나면 그만큼 핸디를 접어주면 된다.

3. 골프는 클럽 選擇의 自由를 보장한다. 가방 안에 든 14개 클럽 중에서 선택하기만 하면 어떤 순서와 용도로 사용하든 상관없다. 러닝 어프로치를 우드로 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드라이버로 홀인원을 하였다고 하여 홀인원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4. 골프는 볼이 온 그린 될 때까지의 경위를 따지지 않아 좋다. 볼이 도로에 맞고 더 가든 OB지역의 나무를 맞고 운 좋게 나왔든 또 물에 빠졌다가 벌타를 먹고 가든 상관없다. 가끔 運7技3의 현상도 발생한다. 볼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치기만 하면 경위나 節次의 適法性은 따지지 않는다. 그래서 골프가 재밌다.

5. 골프에는 等價의 原則이 적용되어 좋다. 어떤 클럽을 사용하든 한 타의 값은 동일하다. 300m를 날린 드라이버 샷도 한타, 1mm퍼팅도 한 타로 스코어는 각 1이다. 얼른 보면 불공평한 듯 보인다. 그러나 골프는 강력한 근육의 힘을 필요로 하는 샷도 있지만, 집중력과 감각을 필요로 하는 샷도 있다. 대체로 스코어의 반 정도는 의외로 퍼팅수다. 퍼팅의 비중이 크다는 말이다. 티샷과 퍼팅사이에 차등이 없기 때문에 골프가 아기자기한 것이다.

6. 공자는 "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 라고 가르치셨다. 골프도 요령만 알고 치는 것이 좋아서 치는 것만 같지 않고, 좋아서 치는 것이 즐기며 치는 것만 같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골프를 즐기며 쳐보자.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