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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누구를 위한 비판인가

김윤정 서부지청 사무국장 - 제3005호

지난해 10월부터(매주 금요일 22:00시) 방송된 KBS 1TV ‘김용옥(도올)의 논어 이야기’는 하루에 2시간씩 100회를 강의하기로 한 방송사 측의 편성프로였다고 하며, 또한 도올 자신의 거침없는 강의 내용과 공자 사상은 시청자들에게 논란과 화제가 되어 왔으며, 그 동안의 시청률 또한 7.1%로 TV강의로서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여 방송을 통한 철학의 대중화가 기대 되기도 하였다. 종종 이 프로를 시청 할때면 도올 교수는 검정색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는 삭발한채 그 제스처와 목청이 유난히 특이하다고 생각되었고, 스튜디오를 꽉 메운 지식층으로 보이는 방청객들이 뭔가를 적으면서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 역시 그 분의 학문적인 이론에 귀를 기울이며 지루하였던 겨울밤의 흥미꺼리가 되곤 하였다. 그러나 학문상의 이론은 학자들간에 토론 중 각자의 주장이 다를 수도 있고 그에 대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K대학교 모교수가 2001. 2. 9자 J일보 등 수개의 일간지에서 도올의 논어 이야기와 관련된 평을 한바 있고 같은 해 4. 27 M지도 ‘비판과 모함 혼동하는 사회’라는 주제에서 도올이 김수환 추기경에게 자기가 “박해와 모함을 받고 있다”며 ‘고백성사’를 하였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조목조목 검토해 보면 그런 오해는 눈 녹듯이 풀릴 것이다. 이번 ‘논어논쟁’을 통해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도올의 숭배자들은 도올이 팥으로 메주를 쑨다면 팔메주로 만든 환상적 요리를 죽기 전에 맛보고 싶다고 할 것이고, 도올을 가증스러워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그를 변론해주고 떠받쳐주어도 그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그에 대한 옹호도 비판도 아무런 실효성은 없다라는 평을 하였으며, S대 모교수는 같은 해 4. 11자 C일보의 ‘도올의 논어 해석, 일본책 베꼈다’에서 공자=무당아들論은 시라카와 책에서 따와, ‘禮’를 핵심으로 꼽은 것은 오규소라이說이라는 등으로 평한바 있다. 한편 정혜선 정신과의사는 같은해 3. 5자 D일보의 ‘김용옥신드롬’에서 “도올은 강한 정서 체험을 중히 여기는 성향 때문에 객관적 사실조차 자신의 주관적 느낌에 맞게 재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주관에 일치하는 자료에는 초점을 맞추는 ‘가정적 경향’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런 결과로 인식은 치열하지만 결론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도출되기도 한다. 이것이 일부 식자층의 비판을 불러 일으키는 도올의 개인적 특징이다. 그러나 이들의 비판에 관계없이 일반 대중이 도올에게 매료되는 이유 중 그 첫째는 그의 정열과 감정적 성향이 갖는 강력한 전염력 때문이며 둘째는 그의 감정적 성향이 동양철학이라는 ‘지적 마감재’로 마무리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감성과 논리를 동시에 갖춘, ‘뜨거운 얼음’처럼 동거가 불가능한 둘이 공존하는 독특하고도 아슬아슬한 매력을 보는 기쁨이라고 할까. 감정적인 사람은 논리적인 사람을 ‘답답하고 창의력이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논리적인 사람은 감정적인 사람을 ‘천박하고 기본을 무시하는 사람’으로 규정한다라는 등 정신 의학적으로 순수하게 논리적인 평을 하였다. ‘김용옥(도올) 논어 이야기’의 강사인 김교수는 2001. 5. 21자 KBS 1TV 방송사에 일방적으로 사퇴서를 내면서 “논어 강의가 권위화 되어가고, 권력화 되어가고, 찬반의 희롱물이 되어가고, 시세의 상품이 되어가며, 반복의 나락 속으로 떨어져가고 있다. 라는 섭섭한 말을 남기면서 강의를 끝맺음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시대에 비판은 학문적인 이론에 대한 비판에서 끝나지 아니하고, 전문성이 없는 지식인들의 비판이 법관의 판결에까지 이어지게 되자 며칠전 대법원장께서는 깊은 우려와 함께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정당한 법의 집행을 방해하거나 확정되지도 않은 재판을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비판하면서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등 법치주의와는 거리가 먼 형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이 말에 대하여 우리 모두는 다시 한번 자성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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