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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스마트

즐겨 '찾아오기'

김상순 변호사(서울종합법무법인)

"UX 관점에서 이 App.은 UI가 좀 산만한 것 같아."

이 말을 2010년 봄 쯤에 들었다면, 이건 암호다. UX가 'User eXperence'(사용자 경험)의 약자이고, App.은 Application의 약자이며, UI는 'User Interface'의 약자라는 사실이 1년 내내 언론을 오르내리게 되니 조금 익숙해진 단어다. 이제는 1,000만명을 넘게 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앱(App.)을 설치하고 또 업데이트를 하면서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자 경험을 반영하여 UI를 좀 더 직관적으로 바꾸었습니다'라는 류의 공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되게 되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좋은 사이트를 발견하게 되면, 종래에는 '즐겨찾기'에 추가를 하였다. 그리고는 이따금씩 '뭐 새로운 글이나 정보가 게시된 거 없나' 하며 해당 사이트를 방문한다. 분야별로 잘 정리된 '즐겨찾기'는 나름의 시간과 노력이 담긴 소중한 재산이었다. 지금은 RSS가 보편화되면서 훨씬 간편해졌다. 다양한 RSS Reader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해당 사이트에 새로운 글이 업데이트되면 굳이 그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으로 알 수 있고 또 읽을 수 있게 된다.

이쯤 되면 '즐겨찾기'가 아니라 '즐겨찾아오기'가 되는 셈이다. 종래 '일촌 파도타기'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모 미니홈피가 '즐겨찾기'라면, 페이스북 등 최근의 서비스들은 '즐겨찾아오기'인 셈이다. 실제 사용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이들의 편의성을 위하여 고민하는, UX에 관한 연구의 결과이다. 법조계에서의 어느 대화 중 아래의 한 문장은, 모두(冒頭)의 문장과 같은 의미라 할 수 있겠다.

"김 변호사. 어제 회의했던 구상금청구 사건 준비서면 말이야. 주장의 취지를 좀 더 명료하게 다듬어야, 담당 재판부를 좀 더 잘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bizzazzy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