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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스마트

M군은 RT전문가

김상순 변호사(서울종합법무법인)

수 만 명의 팔로잉 및 팔로워. M군의 트위터 리스트(List)는 멋지게 카테고리별로 분류되어 있다. 뉴스, 철학, 예술, 연예, IT. 이건 기본이다. 디자인, 자동차, 야구 등. 넓은 장르부터 세부 테마까지. 아이디(ID)를 엄선하고 분류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던 그의 리스트는 이제 그의 소중한 자산이다. 리스트마다 해당 장르의 전문가들, 고수들의 멘션(Mention)이 소복하게 담겨, 새로운 소식들이 실시간으로 M군의 타임라인을 흐른다.

RT(Retweet, 알티) 타임이 왔다. 많은 이들이 트위터를 찾는 오전 10시 언저리, 그리고 오후 5시 즈음. 이제 M군의 눈이 반짝거린다. 시작이다. 글 내용과 아이디를 보며 퍼뜨릴 가치가 있는 글과 흘려버려야 할 글을 순간순간 선별하고 RT 버튼을 클릭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이 사람은 홍보성 트윗을 많이 섞던데...흠', '어? 이 분은 오랜만에 글을 남기셨네. 역시 공감 가는 글! RT 클릭!'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유려하게 지휘봉을 휘두르듯, M군은 빠른 속력으로 각 리스트의 중요 트윗을 골라서 융단 RT한다. M군은 나름의 기준으로, 가치 있고 유용한 정보만을 RT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장시간의 RT를 마치고 숙였던 고개를 든다. 흡사 지휘를 마치고 청중에 목례를 보내는 마에스트로의 모습이다.

잠시 후. 하나 둘 셋 넷. M군의 RT는 공감하는 누군가들로부터 다시 RT되기 시작하며 M군의 아이디 언급 회수가 빠르게 상향 카운트된다. 짝짝짝짝. 유용한 정보를 RT로 알게 해 주어 고맙다는 의미의 갈채. 서서히 커지는 박수소리가 M군의 귀에만 들린다. 나만의 안목으로 타임라인을 흐르는 수많은 트윗 중 유용한 정보를 발굴하는 뿌듯함. 그리고 연이어 실시간으로 재(再) RT되어 피드백 될 때의 쾌감. 등골을 타고 짜릿함이 휘감긴다. 미소가 피어난다. M군은 식견있는 RT 전문가다.
@bizzaz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