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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골프이야기] 요물같은 골프

소순무 변호사(법무법인 율촌)

골프하면 우선 나로서는 할 말이 많은 영역으로 어쨌든 여가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였으나 이루지 못하는, 내 스스로에게 매우 실망을 느끼는 가슴 아픈 부분이다.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이 지방의 단독지원장으로 있던 1986년이었으니 구력은 결코 짧지 않다. 처음 라운딩하게 되는 동반자는 나의 체구를 보고 모두 장타에 싱글정도로 보아주지만 아직 타수 90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동반자들에게 긴장감보다는 편안함을 주는 존재로 남아 있으나 개인적으로 마음이 편한 것은 물론 아니다.

골프 못하는데 천가지 변명이 있다지만 나도 할 말은 있다. 골프를 첫 시작한 지방도시는 당시 유지 몇몇이 즐기는 정도이었고 망도 없는 야외 연습장이 한 곳 있었을 뿐이다. 물론 코치가 있을 리 없어 내기골프나 즐기는 연습장 주인에게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오랜 화근이 된 것 같다. 잘못된 자세로 클럽만을 드세게 잡고 도끼질 스윙을 열심히 하였으니 일단 제대로 공을 맞히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코치 받을 여건이 안 되기는 하였으나 내 능력으로 혼자 체득하기에는 선천적 재능이 따라주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터덕거리다 중단한 골프는 법원 사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개하면서 회원권도 구입하게 되었다. 이 때는 비싼 레슨비를 내고 외국인을 비롯한 다양한 경력을 가진 수많은 코치를 거치게 되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나쁜 버릇은 고쳐지지 않고 일관성은 커녕 혼란만 가중되어 항상 그 모양인 골프가 되었다. 그만두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였으나 나에게는 妖物같은 골프에 오기가 나기도 하여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

지금 나는 오랜 시행착오 끝에 이제 더 이상 골프연습장에서 코치로부터 레슨을 받은 것은 단념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에게 꼴지 골퍼 탈출의 꿈은 아직 포기할 수는 없는 과제이다. 다행히 요즈음은 스스로 몇 가지 깨달음을 얻어 우선 비거리가 제법 늘었다. 헬스클럽에서 개인 코치를 받으면서 몸 바로잡기를 하고 있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된 듯하다.
"나이도 늘었으니 거리도 늘어야지." 엉뚱한 발상이지만 올 겨울 좀 더 몸 만들기를 하여 금년에는 안정된 80대로 가겠다는 것이 소망이다. 매년 초에 열리는 법인의 골프투어에서 그 가능성이 보였다. 辛卯년 새해에는 神妙하게 오랜 꼴찌 탈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것 같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