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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골프이야기] 골프 지진아의 '노터치' 플레이

강창웅 변호사(前 경기중앙변호사회장)

글쓴이는 법조계에서 알아주는 골프지진아다.

1981년 대전근무당시 사부없이 호텔 옥상에 설치된 인도아골프장에 가서 제마음대로 치고 어느 억수같이 비오는 날 머리얹어 준다고 끌려가서 공한개도 뜨지 않는 비참한 수모를 당할때부터 알아보았다.

그런데 남들이 골프친다고 하는데 중도에 그만둘 수도 없고. 인도아골프장에서 어설픈 사부의 코치를 받았지만 엿가락 늘리듯이 전수하는 기술전수가 역겨워 독학으로 장작패듯이 공을 때리니 늘리가 없었다. 매양 그 모양 그 꼴. 필드에 가면 뻔한 실력에 점수가 나올 리 없는데 핑계거리를 찾다가 캐디를 울리고.

그래도 글쓴이에게 하나의 장점은 있다. 절대로 'NO TOUCH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필드에 가면 절대로 공에 손을 대지 않는다. 변호사회모임에서 라운딩하는데 동반자의 공이 디보터에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공을 치고나서 보니 동반자의 공은 어느새 새파란 잔디에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싱글을 치면 뭐하나. 또 어떤 모임에 나가서 골프를 치는데 한 참석자는 벙커에 들어가 공을 꺼내 잔디위에 올려놓고 치고, 맨땅에 떨어져도 잔디위에 올려놓고 쳐서 80대를 쳤다고 하니 이게 무슨 골프인가. 돈이 크게 걸린 홀에서 공이 디보터 자국에 들어가 있으면 공을 옮기고 싶은 욕망이 굴뚝같지만 그래도 '노터치 GO'다.

세월이 흐르니 힘도 빠지고 힘이 빠지니 버리고 사는 철학을 터득했다. 골프도 힘이 빠지니 어프로치도 잘되고 점수도 좋아지니 캐디를 괴롭힐 이유가 사라졌다. 그래서 골프장에서도 환영받는 골프신사가 되고.

골프는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30년이 걸렸다. 종래 드라이버가 슬라이스나면 다음홀에서는 왼쪽으로 스탠스를 서고 다시 훅이 나면 다음홀에서 오른쪽으로 스탠스를 잡고치고 이런식으로 잔요령을 피웠는데, 기본이 중요한 것이지 방향을 튼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드라이버는 가급적 많이 비틀어서 치려고 한다. 타이거우즈도 몸을 90도 넘어 돌린다고 하지 않은가. 짜리몽땅을 면하기 위하여 90도로(실제로 45도가 될가말까 하지만) 허리를 비틀어 치니 18홀 치고나면 허리가 끊어질 듯 하다. 퍼트는 뒤로 똑바로 뺏다가 똑바로 앞으로 미니 홀에 공이 들어가는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니 정신상태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내기골프에서도 악착같이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잃어버리면 다음에 만회하면 되지 하는 버림의 철학으로 치니 돈 잃는 회수도 줄어들고 치고 나서 정신건강에도 좋아진다.

골프를 치면서 버림의 철학을 터득하였고 주중반이면 주말라운딩이 기다려지고 주말라운딩하고 잘못 쳐서 돈을 잃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는 여유있는 인간으로 변모하게 됐다. 골프는 글쓴이의 생활철학도 바꾸어 놓았다.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