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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묘(卯)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새해는 신묘년(辛卯年) 토끼띠의 해입니다. 토끼가 주는 밝음, 명랑함, 신비감이 우리를 더욱 희망차게 합니다.

토끼는 신명(神明)의 후예라 입으로 새끼를 낳는다거나, 신선술(神仙術)에 능해 두꺼비를 타고 달나라에 갔다라거나, 달리기를 잘하여 이름난 사냥개도 따라 오지 못한다는 등의 설화가 있습니다. 게다가 입은 언챙이고, 수염이 길어, 붓의 재료가 되므로 무관(武官)보다는 문관(文官)의 사랑을 받았으며, 몸의 구멍이 여덟이라는 것 등등 특이한 이야기도 전합니다.

한로(韓盧)라는 이름난 사냥개가 토끼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을 보면 "토끼와 거북이"의 동화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신라의 김춘추가 당나라와의 외교전에 활용한 귀토지설은 토끼의 영리함과 지혜로움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당나라 현종이 달나라에서 배워 왔다는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의 장한가 구절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지혜롭고 영리하여 항상 세 개의 구멍을 준비하여 숨을 계책을 꾸민다는 것도 토끼에게 배울 만한 지혜입니다. 토사구팽(兎死狗烹), 수주대토(守株待兎), 교토삼굴(狡兎三窟]), 귀토지설(龜兎之說)등도 토끼가 주인공입니다. 지혜로운지 교활한 것인지는 보기에 달린 문제입니다.

토끼 묘(卯)는 토끼의 두 귀를 형상화한 글자라 합니다. 또 제사에 쓸 제물(祭物)을 반으로 갈라 놓은 모습이 묘(卯)자라는 해석도 있기는 합니다. "묘(卯)"자는 십이지(十二支)에서 네 번째로 나오는 글자입니다. 자축인묘(子丑寅卯)이니 네 번째입니다. 이 천간(天干)과 지지(地支)가 합해진 육십갑자(六十甲子)가 신묘년을 만들었습니다.

시간으로 보아 묘시(卯時)는 아침 5시에서 7시 사이를 말합니다. 특히 이 시간에 먹는 술이 묘주(卯酒)이지요. 전주는 양반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먹거리가 유명합니다.전주를 찾을 때면 아침 식사를 콩나물 국밥집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별히 이 집에서 내는 해장술 묘주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애호하리라 생각합니다.
신묘년을 맞으며 토끼처럼 밝고 슬기로운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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