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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골프이야기] 골프신동과 명랑골프

김용직 변호사(법무법인 케이씨엘 대표)

1988년 경향교류로 원주로 발령받아 가면서 골프를 시작하였으니, 골프에 입문한지 20년이 넘었다. 이제는 입신은 아니더라도 파 정도는 밥 먹듯이 하여야 할 터인데, 아직도 100타 가까이 치니 골프지진아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도 처음에는 골프에 관한한 전도유망한(?) 사람이었다. 3번 우드와 7번 아이언 채, 퍼터 3개를 갖고 머리를 올리려 갔다가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니 그럴 만도 하지 않은가? 당일 용평CC에서 함께 라운딩을 한 양인석 변호사도 첫 날 버디를 잡은 사람이라면서 골프 신동이라고 추겨주기까지 한다. 다만, 숏 홀에서 3번 우드로 잘못쳐서 그렇게 되었다는 사족만 붙이지 않으면 좋으련만….

내가 잘 아는 어느 분께서는 연세도 많으신데 입문한지 6개월 만에 싱글을 했다고 하셔서 정말 골프신동이라고 생각했다. 그 분 말씀이 샷 하나를 잘못 치면 너무 기분이 안 좋아져서 골프를 마친 후 연습장에 가 두 시간 내내 그 샷만 연습을 한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역시 신동은 천부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그에 반해 샷 하나가 잘 맞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지는 나를 바라 보면서, 골프 신동이 되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된다.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좋은 동반자들과 함께 그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하면서 스트레스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다.

그 동안 이런 저런 인연으로 여러 골프장에서 회원 대우를 받아 거의 마음대로 부킹을 하고 있어 회원권이 필요치 않았었는데, 판단미스로 회장으로 있는 친구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그 골프장의 창립회원이 되었다. 돈을 내고 회원이 되어 비교적 많이 가게 되는데, 자주 가서인지 그 곳 캐디 언니들 이야기가 '명랑골프'라고 나를 전수받았다는 것이었다. 내 스스로도 '명랑골프'를 지향하는데, 말 하지 않아도 이렇게도 잘 아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최대로 관심을 갖고 있는 자폐성 장애인들도 언어가 어렵지만 많은 관심을 갖고 진정으로 사랑하면 소통이 가능할 텐데 하는 상념에 젖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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