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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골프이야기] 스코어가 뭐길래

백현기 변호사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

왜 사람들은 골프를 치고 나서 감사하고 기뻐하기보다는 불만족하고 언짢아하는 경우가 많을까. 이는 골프에 대한 잘못된 태도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우리는 삶에서 능력만큼 잘하기도 하고, 능력보다 더 잘하기도 하며, 능력보다 더 못하기도 한다. 때로는 너무 잘 풀리기도 하고 너무 안 풀려 실패하기도 한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실력보다 더 잘 칠 때도 있고, 실력보다 못칠 때도 있다. 나같이 골프를 못 치는 사람도 이글도 하고 싱글도 했으며, 골프 모임에서 메달리스트나 우승도 했으니 분명 골프는 실력대로 되는 것만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점수에 너무 집착하거나 동반자의 평가에 너무 얽매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데 문제가 있다.

나는 언젠가 Ken Blanchard가 지은 'The Mulligan(멀리건 이야기)'라는 책을 읽은 후 나의 골프에 대한 자세를 바꾸기로 결심하고 그러한 태도로 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책에서 훌륭한 골퍼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기억나는 것만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여 본다. 첫째, 골프 자체를 즐기고, 동반자와 인간관계를 향상시키며, 자연 환경을 음미하라는 것이다. 인생에서 어려움이 있듯이 골프에도 헤저드가 있고, 벙커가 있으며, 오비가 있다. 이럴 때 투덜대지 말고 그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선의 방법으로 이를 극복함으로써 즐겨야 한다. 주위의 평가에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5시간 동안의 시간을 골프의 스코어만을 내기 위해 시간을 보낸다면 이는 실패한 골퍼이다. 동반자와 친해지고 우정을 쌓아가야 하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감상하며 마음의 여유와 평온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우리의 목표는 현실적이고 겸손하며 긍정적이어야 한다. 각자는 항상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골프에서도 너무 기대치를 높이는 것은 우리가 불행해지는 첩경이다. "골프에서 '보기'라는 말은 'good'이라는 뜻이고, 골프를 시작하여 100파를 못한 사람이 50%가 넘는다고 한다. 또 "골프는 핸디 100에서 시작하여 100으로 끝난다"는 말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목표치를 낮게 잡고 또 상황에 따라 보기 또는 더블 보기로 목표를 수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다. 골프 스코어가 좋고 나쁨이 우리의 행·불행을 좌우할 수 없다. 골프는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될 수 없다. 평소 싱글을 치는 전○○ 사장이 어느날 100 가까이를 치고서도 "오늘 참 잘 쳤습니다"라고 기쁘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을 지금도 기억한다. 이기기 위해서만 사는 인생이 결코 행복하지 않듯이 스코어에만 신경쓰는 골퍼는 기쁘지 않은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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