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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스마트

LBSNS와 남쪽에서 온 貴人

김상순 변호사(서울종합법무법인)

정초부터 파리를 날리고 있다며 울상 짓고 있는 권씨와 신촌을 걷는다. 연초의 북적대는 대학가의 분위기도 느낄 겸, 같이 나서긴 했지만 사실 납득이 안 된다. "그럴 리가 있나요, 신촌이면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얼마나 많은 곳인데요" 그런데, 정말이다. 옆 가게들은 젊은 손님들로 넘쳐나는데 유독 권씨의 식당만 가뭄에 콩 나듯 하다. 들어가려던 젊은 친구들이 문 앞에서 스마트폰을 쳐다보다 이내 발걸음을 돌린다. "젊은이들이라 스마트폰을 주로 쓴다는 건 알겠는데, 다들 뭘 보는 거지?" 한 젊은이가 보고 있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어깨너머로 슬쩍 보니, LBSNS 앱(App.)이다.

스마트폰을 꺼내 같은 앱을 실행해 본다. 권씨의 가게 이름 아래 연이어 달린 글들을 보니 가관이다. "참 맛이 없는 음식이시네요", "내가 만들어도 이보단 낫겠다", "내 돈 돌려줘", "속았다" 등등. 혹평을 같이 읽던 권씨가 얼굴이 벌개진다. "어쩐지 가게 문 앞에서 학생들이 전화기를 꺼내들고 서성거리다가 그냥 발길을 돌리더라구요" 민망해 하며 뒷머리를 긁적거리는 권씨에게 한 마디 보탠다.

"요리사 보강하셔야겠네요. 그나저나, 젊은 사람들 상대하시려면 이런 걸 좀 아셔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럼요, 당장 해야지요. 신년운세가 맞네요. 김 변호사님이야말로 제게는 남쪽에서 온 귀인(貴人)입니다" 고마워하는 권씨를 뒤로 하고 걷다가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우리 사무실에 대해선 사람들이 뭐라고 적어 놓았을까?' @bizzazzy

LBSNS는 '장소'를 매개로 사람 간을 이어주는, 위치기반 서비스(Location Based Service)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합성어다. 한글판으로는 "아임IN" 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