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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법조회고록

[나의법조회고록] 이병호 변호사 ④ 변호사 생활의 反省

이병호 변호사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정직과 성실로 일관해서 살아가 는 것만이 자기 자신의 인생을 풍성하게 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이익을 주는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실 생 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그 실천 이 참으로 어렵다.

論語의 한 구절에"증자가 말 하기를 내가 날마다 세 가지 나 자신을 살피는데, 사람을 위하 여 꾀함에 충실치 못하였던가, 벗과 사귀는데 믿음이 없었는 가, 배운 것을 익히지 못 하였는 가."라는 부분이 있다. 나는 누 구나 이 부분을 거듭 새겨볼 필 요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늘 자 신을 반성한다.

나는 직업이 변호사인지라, 수임사건을 처리함에 있어서 의 뢰인의 승소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고, 사건의뢰인도 자신의 승소를 바라고 변호사를 선임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수 임사건의 처리를 위해서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하였느냐가 문제 이다. 사건의 승패가 변호사의 노력여하에만 달여있는 것은 아 니지만 사건의 법률적 구성을 잘못하였기 때문에 승소할 수 있는 사건이 패소하게 되는 경 우도 없지 않는 것이고, 상대방 의 거짓 주장을 물리치지 못해 서 패소하는 경우도 없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뢰인을 위 하여 일을 꾀함에 충실치 못하 였는가, 반성하게 된다.

사건 의뢰인과 수임계약을 체 결함에 있어서 그 수임료의 결 정이 적절한 것인가 판단하기 힘들 때가 많다. 다른 수임사건 과 균형을 맞추기가 참으로 어 렵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서 수임료를 결정하고 나서 생 각해 보면 어떤 사건은 다른 사 건에 비하여 너무 많이 정한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사건은 너무 적게 정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므로 자신이 의뢰인에게 얼마나 정직하게 대하였는가, 다시 말해서 사람과 사귀는데 믿음이 있었는가 반성하게 되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은 현장 검증이나 서증조사와 같은 일에 매달리게 되고, 그 밖의 요일에 는 거의 매일 사건기록을 들고 법정을 드나들게 되는 만큼 법 률전문서적을 읽을 시간은 없다. 구체적 사건 해결을 위해서 참고서의 필요한 부분만을 찾아 보는 것이 고작이다. 이래가지 고는 급변하는 현실사회에 적응 하는 법적 지식을 갖추게 되기 는 어렵게 되고 오랜 타성에 빠 져버리고 말 것만 같다.

그러므로"배운 것을 익히지 못하였는가"를 반성하게 된다. 사무실을 찾아온 손님 가운데 에는 단순한 상담을 위해서 온 사람도 적지 않고, 그 중에는 많 은 시간을 빼앗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사라져 버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러한 사람에 대하여도 성의 를 다하여 대하려고 노력을 하지 만, 분주한 시간에 이것저것 까 다롭게 묻는 사람에 대하여는 자 신도 모르게 짜증을 내게 되고 불친절하고 확신이 없는 대답으 로 얼버무리기도 하게 되다.

나는 변호사로서 다른 사람의 사건을 수임 처리하는 가운데 늘 반성을 하기에 힘써왔다고 생각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어 떻게 비치었을까 두렵기만 하다.

2003년 08월 18일 (제3195호)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