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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국민교육

이병호 변호사(광주) - 제2994호

우리는 새로운 지식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아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모르는 사람은 뒤쳐진다. 아는 것은 힘이요, 사회발전의 원동력이요, 국력의 모체이다. 새로운 지식은 실로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가르칠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 새로운 것이 많으니 알아야 할 것도 많다. 새로운 지식의 다양함에 못지 않게 사람의 재능도 천차만별이며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나라의 공교육도 다양화되어야 하고 개별화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 현장은 어떠한가. 초·중·고등학교는 대부분 획일적인 교과서에 의해서 획일적인 지식의 전달이 실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른바 교육평준화라하여 그야말로 철저하게 지능의 하향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그 자녀를 명문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하여 엄청난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한편으로는 자녀교육을 위해서 이민을 가는 사람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니 예사일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어떠한 사람들이 필요한가. 최첨단 신지식을 갖춘 인물이 많아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지식이 많다는 것만으로 사회에 유용하다고 할 수는 없다. 덕 있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이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교육도 덕 있고 지혜로운 인물을 길러내는데 주력해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 듣기만 해도 친근감이 간다. 왜 그럴까. 지혜로운 사람은 슬기롭고 총명하다. 사물의 대소유무와 선후본말, 선악과 정사, 시비곡직, 진실과 허위를 바르게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을 지닌다. 때문에 자기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당하게 가리어서 행동한다. 때문에 그 행위는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주고 해를 끼치지 않는 덕이 있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있고, 어리석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어리석은 사람도 애써 배우면 지혜로워질 수 있고, 지혜롭던 사람도 배움을 게을리 하면 어리석게 된다. 이에 국민교육의 나아갈바 방향을 생각해 본다. 첫째 유능한 지식인의 양성,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하나는 피교육자에게 많은 지식을 전달·주입하는 것이요, 다음은 피교육자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재능을 계발하는 것이다. 피교육자의 입장에서는 배워서 지식을 얻는 것과 스스로 깨쳐서 아는 것이다. 둘째 덕성을 갖춘 인격자의 육성, 지혜로운 인격자의 육성은 덕성을 갖춘 스승이라야 가능하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은 컴퓨터와 같은 기계로도 가능하지만 인격의 단련은 사람이라야 한다. 셋째 다양한 기능인의 양성, 사람마다 다른 소질, 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다. 그 재능을 발굴·신장시키려면 배우는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여야 한다. 위와 같은 방향으로 실천방향을 생각해 본다. 우수한 두뇌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명문 중·고등학교의 존재를 인정하고, 학업성적이 명문교에 들어가지 못할 학생은 그 재능에 따라 적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명문교에 진학을 하지 못하더라도 좌절감이나 실망을 안겨주는 일이 없이 긍지를 가지고 진학할 수 있는 다양한 학교의 설치가 필요하다. 덕성교육을 위해서는 교육자의 대우를 월등하게 개선하고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범교육의 개선이 필요하다. 나라의 힘은 지식인 집단에 의해서 갖추어진다. 우수한 두뇌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많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 유능한 학자들에게 충분한 연구시설을 갖추어 주고 안정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국민 일반의 지식향상은 건전한 국민정신이 선행되어야 한다. 一切唯心造, 먼저 모든 사람의 마음이 바루어져야 한다. 건전한 국민정신은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의 정신부터 온전해져야 한다. 一人定國, 정상에 있는 한 사람의 모범으로 나라가 안정된다는 말이다. 정치가들은 모름지기 정직해야 한다. 기민은 기민으로 통한다. 모두가 마음 바루기에 힘써야 나라가 잘될 것 아닌가.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이라 했다. 대학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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