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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복 변호사의 건강칼럼

[강석복 변호사의 건강칼럼] 간(肝)

강석복 변호사 - 제2981호

뜨거운 해장국을 마시며 시원하다는 배반된 감각을 느끼는 민족은 흔하지 않다. 이는 어떤 외국인보다 한국인이 내공감각에 민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오장육부를 둔 감각 용어가 다양하기 그지 없다. 내장을 둔 감각용어 가운데 가장 많은 부위가 간이다. 간을 감정의 원천으로 알았던지 초조하면 간이 탄다, 좋으면 간이 녹는다, 슬프면 간이 썩는다고 한다. 흡족하지 못하면 간에 안맞다고 하고 일이 다급해지면 간에 불붙었다고 한다. 겁에 질리면 간이 콩알만해졌다고 한다.

간은 소화된 영양분이 피속에 녹아들어 갈때 수분을 조절하거나 유독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필터(여과장치)에 더러운 물질들이 끼게 되면 탈이 난다.

무슨 까닭인지 ‘민첩한 간’이라면 난봉꾼이라는 뜻이다. ‘뜨거운 간’이라고 하면 열정을 의미한다.

세익스피어의 譚詩중에 이런 귀절이 있다. 간속에서 활활 타 오르는 석탄불을 끄려고…(루크리스의 능욕). 잠재운다는 은유다. 이에 인간을 비유한 경우도 있다. 역시 세익스피어는 영국 바깥 세상에도 사람이 산다고 하는 표정에서 사람을 ‘리버’라고 했다.

프랑스 사람들 사이에서는 “밤새 간이 잘 있습니까”라는 농담이 통한다. 간의 안부가 곧 사람의 안부다. 위도 욕망을 나타낸다. 세익스피어의 희곡 속에는 위가 노여움이나 용기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우리 말의 배짱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우리 속담에도 비슷한 말이 많다. ‘간에 불붙었다’, ‘간장이 탄다’고 하면 몹시 다급한 경우를 말함은 전술한 바와 같다.

조물주는 간의 기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3분의 1을 잘라내도 생명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했다.

간장병에는 특효약이 없다. 우리 한국인의 40대 사망원인의 1위, 50대의 2위, 30대의 3위가 간질환이라니 이 중요한 보물단지를 인식부족으로 혹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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