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독자마당, 수필, 기타

암과의 전쟁

김영은 변호사(서울)

주변에서 암으로 운명을 달리하거나 투병하는 사람들을 접할 때마다 우선 나와 내 가족을 암으로부터 보호해야겠다는 절실한 긴박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 몸에서는 갑작스럽게 유전자가 손상되어 이상 세포가 출현함으로써 세포주기가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세포의 분열과 성장이 적정선에서 멈추지 않고 변형단백질로 인해 무제한 계속 제 멋대로 증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암의 정체다. 누구나 암세포를 지니고 있는 잠재적 암환자다. 우리 몸에는 암과 싸울 수 있는 군대, 즉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있다. 정신박약아는 암에 걸리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예 스트레스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관조하고 어떠한 역경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천진난만하게 웃어넘기는 느긋함이 암 예방과 치료의 지름길이다. 1983년 런던 암 병원에 입원한 유방암과 자궁암 환자 250명 가운데 155명의 환자가 암이 발생하기 전 극심한 정신적 혼란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처음으로 소개한 바 있는데 몸이 무너지기 전에 정신적 시스템이 먼저 무너진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 시스템의 붕괴는 면역기능을 현저하게 떨어뜨려 암 발생의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이다. 하루하루를 즐겁게 항상 웃으면서 살면 암이 발 붙이지 못하고 떠날 수 밖에 없다.

케냐의 한 마사이족 여성은 위암이 몸 밖으로 돌출되어 있었는데 20년 동안 암이란 사실을 모르고 꾸준히 걸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다. 우리는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암 자체의 세력보다 스스로 먼저 죽었다고 생각하는 좌절감에 사로잡힌다. 암환자는 암 자체가 아니라 공포와 절망과 자포자기 등 다른 이유로 죽는다. 예일대의대의 중앙외과 교수인 버니시겔 박사는 암이 싫어하는 환경(면역력 강화)을 만들면 “너와는 도저히 못살겠다”라며 떠나간다고 한다. 영국에 있던 실화를 소개한다. 화물선에서 근무하던 선원 한명이 냉동실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들어간 줄 모르고 밖에서 문을 잠갔다. 냉동실에 갇힌 선원은 죽어가며 벽에 일기를 썼다. “손이 얼고 온몸에 힘이 없고 덜덜 떨려오며 온몸에 마비가 오고 나는 죽어간다”라고 적었다. 뉴욕에 도착하여 냉동실 문을 열어보니 그 선원은 죽어 있고 일기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당시 냉동실은 고장이 나 있어서 밖의 온도와 차이가 없었는데도 그 선원은 냉동실이 춥다고 생각했고 기온 때문이 아니라 춥다는 생각 때문에 죽은 것이다.

암환자 스스로 몸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면 암은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는 병이다. 암 치유의 최종목표는 환자 스스로 자기 몸을 자극해서 면역력을 높여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암과의 전쟁은 암과 면역력의 싸움이다. 독일병원들에서는 암환자들이 산소마스크를 쓴 채 실내에서 사이클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체로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암전문 병원들은 그 자체로 치료효과를 더 해주는 자연환경을 벗 삼아 환자들이 하루 2~3회씩 가벼운 산책을 하도록 한다. 암 치료의 성패는 면역세포와 암세포와의 전쟁에서 어느 쪽이 이기느냐에 달려있다. 과일이나 채소의 섭취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위암, 대장암, 방광암 등의 발생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역학결과도 발표된 바 있고 콩과 같은 두류의 섭취가 암 위험을 줄인다는 역학적 증거는 두류의 소비가 높은 아시아국가에서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이 낮은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콩에는 항암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 같은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칼슘 섭취가 대장암이나 직장결장암의 위험을 감소시켜준다는 보고도 있다. 영양면역요법은 항산화작용이 강력한 비타민, 미네랄과 싱싱한 채소나 과일에 함유되어 있는 파이토케미컬 등의 천연성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암의 치료를 돕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일본의 니쉬요법은 몸에 나타나는 이상증세를 병으로 보지 않고 몸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연치유과정으로 보고 몸에 나타나는 증상을 막기보다는 체력증진에 중점을 둔다. 지난 20여 년간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운동이 유방암 위험을 최고 40퍼센트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2년이 지난 현재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을 한 여성은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평균 67퍼센트나 낮았다. 웃음은 엔돌핀을 나오게 하고 면역력을 증강 시킨다. 암치료전문병원들이 6개월 생존이 어려운 4기 암환자 32명에게 웃음면역치료를 한 결과 87퍼센트인 28명이 2,3년 이상 생명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고하기도 했다. 운동은 신체적 자극으로 면역력을 높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이기는 비결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나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부담 없이 이야기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반으로 줄어든다.

1974년 암환자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미국자료에 따르면 위암과 췌장암환자의 85퍼센트, 전체 환자의 약 63퍼센트가 영양실조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식물에 들어있는 천연의 영양제라고 불리는 파이토케미컬은 체내독소를 배출시키는 강력한 청소도구이며 정상세포가 활성 산소의 영향으로 암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암 형성을 억제하는 효소를 활성화 시키며 식품 속에 들어있던 성분이 우리 몸에 들어와 발암 물질로 전환되는 과정을 차단한다. 또한 암세포가 자동으로 사멸하도록 유도하기도 하며 암세포가 영양분을 끌어들이지 못하게 방해하는데 적색이나 황색을 띠는 과일이나 채소를 잎이 넓은 녹색채소류, 버섯, 해조류, 콩류 및 견과류 곡물 등에 많이 들어 있고 마늘, 생강, 녹차, 고추, 토마토 등 자연식품 안에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파이토케미컬이 듬뿍 들어있다. 당근과 녹황색채소에 많은 베타카로틴은 폐암을 예방하는 중요한 파이토케미컬이다. 암환자는 대체로 착하고 온유하고, 순종적이며 내면에 맺힌 감정의 응어리를 풀지 못해 고통 받은 사람들이다. 여성 가운데 수녀의 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데 바로 성 욕구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에서 뼈와 폐 등 전신에 암이 전이 되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만큼 도저히 희망이 없었던 상황에서 어떤 여성암환자는 초월적 존재를 깊이 체험하게 되었고 순식간에 모든 암세포가 사라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초월적 존재와 영적으로 만나게 되면 바로 그 순간부터 곧장 경이의 감정에 빠지고 스트레스와 불안이 없는 평강, 환희, 깨달음을 체험하게 된다. 암을 극복하는 사람들은 생명에 강한 집착을 보이지 않고 죽음을 인정하고 넉넉한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삶에 집착하면 마음이 초조해져서 몸은 암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