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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김영은 변호사(서울)

자신을 직업적인 산책가라 말 할 정도로 산책을 일상적으로 즐겼던 미국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른 아침의 산책은 그 날 하루의 축복이라고 했다. 철학자 칸트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산책을 하면서 순수이성 비판과 같은 철학사상을 구상했다고 한다.

나는 이른 아침에 집 부근에 있는 뒷산에 올라가 숲길을 걸으면서 수임한 사건에 대하여 정리를 하기도 한다. 주말이면 집사람과 같이 강원도 오지에 있는 휴양림을 찾아가 하루 묵으면서 숲길을 걷기도 한다. 뉴질랜드를 여행할 때 오크랜드에 있는 레드우드를 한 시간여 동안 걸으면서 청정한 기운을 마음껏 들이마신 기억이 난다. 숲속의 나무는 해충들로 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하여 피톤치드를 내뿜는데 하루 중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2시경까지 사이에 가장 많이 나오며 또한 자외선을 흡수하여 자외선 차단 역할을 하기도 하며 피톤치드는 면역력을 길러주어 암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치료 한다. 강원도 홍천 등 오지에 있는 휴양림이나 산골마을에 가보면 사망선고를 받은 말기 암환자들이 산에서 나물을 캐어먹고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자연수를 마시면서 암세포를 완전히 소탕하고 완치되어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삼림욕이란 수목이 내뿜는 피톤치드 등 여러 가지 물질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는 것이다. 누구나 늙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으나 누구나 똑같은 속도로 늙어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사람들을 더러 보게 된다. 사람의 나이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동적으로 먹게 되는 ‘연대연령’과 질병유무, 활력, 외모 등으로 구별되는 ‘생물연령’ 으로 나뉘는데 노화방지 전문가들은 생물연령을 각자의 노력에 따라 20세 정도까지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건강하지 못한 채로 오래 사느냐 요즈음 유행되는 데로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 3일 앓다가 사망하는 것) 하게 사느냐는 본인의 의지와 건강관리에 달려있다. 노화는 다리에서 그 징후가 나타나므로 다리는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다리가 마치 심장처럼 혈액순환의 동력이라는 뜻이다. 다리근육은 걸음으로써 심장처럼 혈액순환을 돕는 펌프작용을 한다. 다리근육이 나빠지면 생명유지에 필요한 산소나 영양분을 세포에 운반하기 어려워지며 몸의 구석구석에서 나온 노폐물을 갖다 버리는 일에도 지장이 생긴다.

고령이 되면 다리근육이 자연스럽게 노화되므로 꾸준히 걸어 다리근육에 자극을 주면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다리를 튼튼히 하기 위하여 가장 알맞은 운동이 걷기다. 특히 숲속을 걸으면 삼림욕과 유산소 운동을 같이 하게 되므로 더욱 효과적이다. 요즈음 이른 아침에 한강고수부지에서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조깅은 무릎과 허리의 관절,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 걷기는 몸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운동부족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나의 경우도 어려운 사건에 대한 해답이 잘 나오지 않을 때 걸으면서 생각하면 언뜻 해결방안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걸으면 뇌가 자극을 받아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베토벤은 숲속을 걸으면서 좋은 악상이 떠오르면 악보에 옮겨 전원 교향곡 등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사람의 몸에는 하나의 법칙이 있다. “적절하게 사용하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너무 적게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장애가 일어난다”는 법칙이다.

체중 60kg인 사람이 하루에 2시간 정도 산책하면 소비된 에너지는 180kg이 된다. 이는 밥 한 공기 가득 먹었을 때의 에너지에 해당된다. 산책할 때는 유산소성대사과정으로 스위치를 넣어 에너지를 낸다.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운동 등은 암 등 여러 가지 생활 습관 병의 예방 스테미너의 향상,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가 있다. 걷기의 기본 폼은 ① 머리를 똑바로 세운다. ② 팔을 흔든다. 팔을 흔들지 않으면 균형이 깨져서 쉽게 넘어진다. ③ 발뒤꿈치로 착지 하도록 한다. 발뒤꿈치는 지방이 두껍고 둥근모양이라서 착지할 때 하중을 분산시키므로 충격이 적다. 지면을 차고 나갈 때는 발의 앞부분과 발가락으로 힘차게 찬다.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근육에 산소를 끊임없이 공급해야 한다. 산소공급이 부족하면 젖산이라는 피로물질이 생겨서 근육은 활동을 계속할 수 없다.

하버드 대학의 마야라 교수가 ‘남편을 빨리 죽게 하는 10가지’라는 괴상한 이론을 발표하여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① 많이 먹여 살찌게 한다. ② 술을 많이 마시게 한다. ③ 늘 앉아 있게 한다. ④ 동물성 기름과 버터를 많이 먹인다. ⑤ 염분이 많은 식사를 제공한다. ⑥ 커피를 많이 마시게 한다. ⑦ 담배를 많이 피우게 한다. ⑧ 항상 늦게 자게 한다. ⑨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하고 휴식을 위한 여행을 못 가게 한다. ⑩ 남편을 볼 때마다 트집을 잡아 괴롭혀라 등이다.

걷기로 몸속의 지방을 태우려면 적어도 15분 이상을 걸어야 한다. 근육은 근육섬유라고 하는 가늘고 긴 무수히 많은 세포가 모여서 이루어지며 근육섬유는 손근섬유와 지근섬유로 나눠지며 지근섬유는 수축 속도는 느리지만 피로하지 않고 장시간 움직일 수 있다. 지근섬유에는 지방의 저장량이 많을 뿐 아니라 지방을 연소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방을 연소시켜 비만을 예방하려면 지근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걷기를 해야 한다. 지근워킹의 포인트는 호흡에 있다. 호흡이 곤란하지 않을 정도의 페이스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지근섬유는 산소를 이용하여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내기 때문이다. 걷기로 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키려면 1주일에 3일이상 해야 한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워킹이 좋으나 강도가 너무 세면 ‘인슐린 저항성 호르몬’이 분비되어 오히려 혈당치를 높일 수 있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워킹은 식후에 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 후 잠시 쉬었다가 20~30분 워킹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걷기는 혈압예방에도 좋으며 혈압예방을 의한 워킹은 스스로 자기 페이스를 지키면서 여유 있게 평탄한 길에서 걷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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