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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교실

종합주가지수 1,600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정영리 PB 팀장(신한금융투자 서초PB센터)

올 3월 1,000p선을 재시험했던 증시가 어느덧 1,600p선을 훌쩍 넘어섰다. 6개월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에 5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5, 6월 2달 동안 1,400p선 박스권에서 횡보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상승세는 그 가파름과 속도에 현기증 마저 느껴질 지경이다.

그러나 이제 겨우 원금을 회복했거나 약간의 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대다수의 펀드 투자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주식 직접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 중의 상당수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들어 연일 각종 뉴스와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증시의 연중 최고가 경신 소식에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 원인은 7월 이후 전개된 극도의 차별화 장세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3, 4월은 낙폭과대에 따른 적정주가 회복의 시기로 비교적 전 업종이 고른 상승을 보이며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했다. 아주 운이 나쁜 일부 투자자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주식 투자자들이 수익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5, 6월 박스권 조정기를 거친 이후의 장세는 극도의 차별화 장세로 오로지 삼성전자, 현대차로 대변되는 IT, 자동차업종과 대형 은행 등 일부 금융주만이 급등세를 시현하고 나머지 업종은 철저히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즉 IT, 자동차 업종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종합주가지수는 그저 다른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었던 것이다.

이제 1,600p 고지를 돌파한 우리 증시는 또다시 숨 고르기에 돌입하는 듯한 모습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조바심을 내며 앞으로의 증시 흐름이 어떻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답은? 필자의 솔직한 대답은 “모른다”이다.

이번 조정이 지난 5, 6월의 조정처럼 2달이 넘게 지속되는 횡보장이 될지, 잠시 단기 급락 후 급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지 아니면 진짜 말그대로 숨 고르기 차원에서 아주 잠시 쉬었다가 다시 상승세를 지속할지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다.

그리고 증시가 재차 상승하는 경우에도 그 상승의 양상이 지난 3, 4월과 같은 행복한 동반 상승의 모습일지 아니면 요번 7, 8월처럼 철저한 차별화 장세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급락에 따른 반등으로서의 동반 상승은 이미 마무리가 되었으므로 앞으로 지난 3, 4월과 같은 전 업종이 동반 상승하는 양상의 상승장이 도래하기 위해서는 경기의 회복, 그것도 소비가 살아남으로 인해 촉발되는 경기의 회복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소비 측면에서의 경기 회복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설사 추가적인 상승이 있더라도 그것은 지금과 같은 철저한 차별화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7, 8월의 경험으로 체득하고 있겠지만 이런 경우는 소위 ‘가는 놈’이 가는 장이므로 무조건 주도 업종에 몸을 싣는 것만이 상승에 동참하는 길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주식 직접투자에 뛰어 든 개인투자자라면 지금은 무엇보다도 상대적 박탈감을 떨쳐버리고 초조해진 마음을 다스리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경기 회복 여부를 확인하면서 다음에 올 상승 장세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