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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교실

하반기 국내증시 체크포인트

강신욱 PB 팀장(신한은행 서초PB센터)

올 초 1,100P에서 시작한 국내증시가 어느덧 1,600P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돌아온 외국인들이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이 국내증시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의 견해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단서가 붙을 수 밖에 없다. 이에 필자가 생각하는 하반기 증시 상승을 이끌기 위한 몇 가지 단서들을 살펴 보고자 한다.

첫째, 필자가 지난 칼럼에서도 몇 차례 언급했던 ‘자금의 본격적인 선순환’이 시작되느냐 여부이다. 상반기 증시의 특징을 유동성 장세라고 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지만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는 아니었다고 본다. 무엇보다 회사채 시장(특히 BBB급 회사채)이 아직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지는 않았다고 판단한다. 시중에 자금은 많이 풀려 있지만 아직까지는 안전 자산에 많이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현금-회사채-주식-상품-부동산으로 이어지는 자금의 선순환이 형성되는가 여부를 투자자들은 반드시 체크해 보아야 한다.

둘째, 달러화의 약세는 지속될 것인가 여부이다. 사실 상반기 국내 증시를 상승시킨 외국인들의 매수 배경에는 약달러에 대한 헤지 성격이 강하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달러에 대한 헤지 차원에서 이머징마켓 및 상품시장에 대한 투자를 급속히 늘렸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도 달러화 약세가 점진적으로 이어진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헤지성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혹은 시장이 빠르게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작년과 같은 대규모 매도를 지속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으로 필자는 예상한다).

셋째,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출구전략’이 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과연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출구전략을 시행하느냐 일 것이다. 일단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논의가 된다면 글로벌증시는 급격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필자의 판단으로는 최소한 올해 안에 출구전략을 논의할 것 같지는 않다. 현재 화폐 유통속도와 통화승수도 하락하거나 완만한 흐름이며, 금융시스템 회복도 진행초기임을 감안한다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는 출구전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인플레리스크가 급격히 대두된다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문제이므로 투자자들은 항상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사항일 것이다.

넷째, 각국의 경기회복속도를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 미국의 주택경기는 연내에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저축률의 증가와 실업률의 증가로 인해 본격적인 소비회복의 단계로 들어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경우는 미국과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4조위안에 달하는 경기부양안 등이 효과를 발휘하며 올 한해 8%대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의 성장엔진이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되는지 여부를 유심히 관찰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내수 성장엔진을 장착한다면 국내 증시에는 더 없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며, 이는 향후 국내증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국내 경기의 회복속도 또한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임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2분기 중 경기회복이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따른 효과에 불과하며 3분기를 전후로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하반기에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미뤄뒀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및 향후 전망이다.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은 10년 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음을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번 2/4분기 기업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었으며,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코멘트가 이어지고 있다.

최소한 위 5가지 요인들만이라도 체크하며 투자에 임한다면 분명 하반기에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투자자 여러분들의 건승을 빌며….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