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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교실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비하자

강신욱 PB팀장(신한은행 서초PB센터)

3월 1,000포인트를 바닥으로 올라오기 시작한 종합주가지수가 어느덧 1,400포인트를 넘어섰다. 지난주에는 그동안 세계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였던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발표되었다. 또한 미국에서 발표되는 각종 지표들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고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주 공모를 신청한 기업에는 무려 360 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되었다. 또한 회사채 시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것은 현재 시중에 막대한 자금이 풀려있다는 증거일 것이며 또한 그동안 극도로 위험을 회피하던 경향에서 조금씩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익을 쫓아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해외시장의 움직임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5월 첫 주 이머징마켓 펀드엔 4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한다. 2007년말 이후 최대였고사상 8번째로 많은 금액이었다고 한다. 상품시장으로도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얼마전까지 40달러대에 머물던 국제 유가는 어느덧 60달러대를 넘보고 있다. 우리가 알던 알지 못하던 자금의 이동은 시작되었고 그 저변엔 각국에서 이번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한정 찍어낸 통화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 라비 바트라 교수는 그의 최근 저서 ‘뉴 골든 에이지’에서 미국의 경제사는 거의 정확하게 30년을 주기로 거대한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주장하고 있다(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오일사태가 발생했던 1970년대 이라고 한다). 그때마다 엄청난 돈이 새롭게 찍어 내게 되는데 이때 반드시 전제조건이 된 것이 미국이 개입된 전쟁이나 혹은 심각한 위험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2007년 이후 전대 미문의 금융위기 사태를 겪으며 그 해결책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찍어내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부실자산을 도려내어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버블을 다시 일으켜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로 많은 전문가들이 생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이미 우리의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것이다.

물론 전세계 금융위기는 아직 진행형이라는 경계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세계 경기는 아직 거대한 어둠속에서 일말의 희망을 보았지만 그것이 위기가 끝났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어제 5월 기준 금리를 동결한 한은 총재도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전망은 상당히 불확실하다는 말을 했다. 이렇듯 실물경기가 회복이 되었다는 징후는 현재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위기는 언제 다시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오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의 금융위기는 해결이 된 것이 아닌 잠시 덮어 두는 것이기 때문에….

어쨌든 지금 시장에서는 세계 경기의 하반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자들과 신중론자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필자와 같이 시장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중개인 입장에서는 그래도 낙관론자의 말에 좀 더 귀를 귀울이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을 보인다면 상품가격(물론 주식도 포함)의 상승은 필연적일 것이며 이는 화폐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필자가 라비 바트라 교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세계의 현인들은 앞으로 닥쳐올 거대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일정 부분 반드시 현금을 보유하고 있되(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주식 및 펀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씩 시장에 참여를 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현인들의 말이 맞다면 우리는 조만간 화폐가치의 하락을 맞이하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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