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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봉 원장의 척추건강

[최일봉 원장의 척추건강] 최신 로봇 치료

우리들병원 척추암클리닉 최일봉 원장 (www.wooridul.co.kr)

어린 시절에는 주변에서 흔하게 만화방을 찾을 수 있었다. 필자도 방학이면 하루 종일 만화책을 보며 라면도 먹고 주인 아저씨와 심오한(?) 토론으로 하루를 보내다 부모님께 끌려 집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 많은 만화책 중에서도 로봇이나 미래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SF를 특히 좋아했는데, 어린 마음에 실제로 이런 일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 과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만화책에서나 보던 허무맹랑했던 공상 과학 세계가 우리 눈앞에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 로봇이 척척 수술을 하고 한번의 전신 촬영으로 어디에 암이 숨어있는지 단박에 찾아내는가 하면 카메라가 달려있는 알약만 먹으면 쉽게 몸 속을 볼 수 있는 등의 일들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로봇 수술의 발전은 가히 만화책의 상상력을 능가한다.

미국에서는 2005년 한 해에만 3만 7,000여 건의 로봇 수술이 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엔 국내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로봇이란 말은 체코슬로바키아 극작가인 카렐 차펙이 자신의 연극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로 ‘일을 하다’라는 말에서 유래 되었는데, 진정한 의미의 로봇이 되기 위해서는 세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첫째, 외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 둘째, 이러한 센서에서 받은 정보를 분석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연산장치. 셋째, 이러한 명령을 받아서 수행할 수 있는 기계적 장치와 함께 실제 작업수행이다. 이러한 로봇의 세 조건을 다 갖춘 획기적 장비라는 4세대 사이버나이프를 살펴보자. 환자의 호흡마저 따라다니는 추적영상장치로 스스로 암 부위를 촬영하여 연산 장치에 보내게 된다. 이렇게 암의 위치를 정확히 계산해서 조준한 후, 로봇 팔을 작동시킨다. 마지막으로 방사선이 자동 발사 돼 암세포를 없애버린다.

척추암의 경우 기존엔 큰 수술 후 방사선과 약물 치료까지 과정이 길고 힘들어 노약자의 경우 시작하기도 전 포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환자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면서도 고통 없이, 매우 신속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이상적인 치료가 실현 가능해졌다. 이로써 암 병동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둡고 고통스러운 이미지가 이제는 밝고 깨끗한 모습으로 변화됐다.

이외에도 다빈치, 로보닥 등의 수술 로봇도 운영 중이다. 다빈치는 환자의 몸 안에 4개의 로봇 팔을 집어 넣어 3차원 영상을 보면서 의사가 외부에서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피부 절개와 출혈을 최소화한다. 주 치료 대상은 심장, 전립선암, 직장암, 식도암, 방광암 등 민감한 부위다. 관절 수술용 로봇인 로보닥은 1992년 로봇이 외과적 수술에 도입된 최초의 사례로, 인공관절이 삽입될 환자의 뼈를 로봇을 이용해 가공함으로써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장비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로봇 수술의 장점은 정확성과 안정성에 있다. 즉, 치료효과는 증대되고 의료사고는 감소한다는 것이다. 로봇치료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있는 실수나 오차 발생이 거의 없다. 숙련된 의사가 행하는 수술의 재발률이 20%라면, 로봇 수술의 재발률은 1%대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인간 손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미세한 절단이나 봉합을 가능케 해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제 미래 의료의 많은 부분은 지금까지 발전해온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로봇과 컴퓨터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중심에 환자가 서지 않는다면 그저 기술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의학(醫學), 의술(醫術), 의덕(醫德)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한다. 차가운 로봇의 발전으로 인해 단순 생명 연장, 눈에 보이는 병에 대한 치료만이 아닌, 환자의 마음의 고통까지 낫게 하는 전인적 치유를 실천해야 할 의사들의 따뜻한 소명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