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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제언

김한태 성지중·고등학교 교장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14일 개정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시도교육청에 통보하고 조만간 시행령을 마련해 9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학교폭력에 관해 대대적인 법률제정과 학교폭력 예방운동이 시행되는 이유는 학교폭력이 예전에 비해 점점 대범해지고 흉포화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10대 중·고교생들은 이전에 발생했던 학교폭력의 형태와 달리 또래 학생들을 납치·강금하거나 성폭행하는가 하면, 동영상 또는 사진 촬영을 하여 경찰에 신고하고 부모에게 알리는 것을 막는 등 어른들을 뺨치는 사건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이 급증하다보니 가정·학교·사회 모두가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중·고 20개교 퇴직교원과 경찰관 등 소위 학교폭력전문가를 활용해 ‘배움터 지킴이’를 배치하거나 ‘스타 스톤(학교폭력 예방 게임)’ 등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학교폭력을 다루는 교원들은 그러한 일회성 홍보행사나 면피성 대책회의보다 현실적인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첫째, 학교장이 앞장서 학생 등하교 길에서 폭력예방의 “왕따 없는 학교! 폭력 없는 학교!”라는 구호로 학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인간적인 대우와 인격존중, 따뜻한 관심이 폭력성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이다. 또 교장실을 ‘안방’으로, 교무실을 ‘사랑방’으로 이름 지어 팻말을 붙이고 학생들이 교장실이나 교무실을 수시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하여 사제간에 좀더 인간적인 관계 형성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교사와 학생 간 인성적 교감을 위해 세족실을 마련해 매일 담임선생님들은 학생의 발을 닦아주고 감상문을 받고 있다. 스킨십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라는 신분보다 서로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연교육 및 성교육은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교육하고 이에 따른 감상문도 받는 등 예방 교육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셋째, 학생들에게 누구나 ‘모범이 될 수 있다’는 표창을 실시하여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심어주도록 노력하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했듯이 학생들에게 자신을 아낄 줄 알게 하고 그럼으로써 타인을 배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거리캠페인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고 봉사정신과 사회성을 키우고 있다. 바로 이것이 부적응 학생들을 하나로 녹여 희망을 심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 교육계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엄격한 법률을 제정하고 있지만 아직 학교현장에서 그 뿌리를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것은 ‘학교폭력’이 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하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학교 그리고 교사의 관심과 사랑에 의해서만 개선될 수 있다는 반증이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가정, 학교, 국가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이 더욱 절실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