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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박사의 관절건강

[정재훈 박사의 관절건강]‘스포츠 손상’ 방지

정재훈 박사 (우리들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최근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여가 활동으로서 스포츠를 즐기다 관절을 다쳐 오는 분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런 경우를 ‘스포츠 손상’이라 분류하는데, 순간적으로 힘이 많이 가해져서 다치는 경우도 있지만 해당 스포츠의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데 따른 과다 사용(overuse)이 원인인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이런 분들을 보면 중용(中庸)이라는 오래된 철학이 지속적으로 유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좋아하는 운동이라도 정도를 넘어서면 그 흥을 깨뜨리고 마는 것이다.

스포츠 손상은 크게 만성과 급성으로 나눈다. 만성 손상은 특이한 동작의 반복으로 인한 과다 사용(overuse)에 의한 경우를 말하며, 급성 손상이란 낙상이나 충돌 등에 의해 인대가 끊어지는 외상을 뜻한다.

스포츠 손상에 있어서도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과다 사용에 의한 손상은 중용의 미덕을 통해 스스로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 우선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지속될 때 운동을 계속하는 것은 손상을 악화시키는 큰 원인 중 하나다. 통증은 우리 몸에서 뇌로 그만 운동을 하라고 하는 신호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 격한 운동을 한 후 48시간 이상의 회복기를 두지 않는 과다 사용은 근육이나 관절의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축구의 경우 90분을 뛴 후에는 최소한 24시간의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외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을 반드시 행하는 것이다.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육·인대를 유연하게 해 주면 갑작스런 충격에도 어느 정도까지는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5분 정도의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서 운동을 한 팀과 하지 않은 고등학교 농구팀과 비교를 해 본 결과 스트레칭을 제대로 한 팀에서 확실히 부상을 줄일 수 있었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일단 스포츠 손상이 발생하면 흔히 ‘RICE 요법’이라고 부르는 규칙에 따라 응급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RICE 요법이란 충분한 안정(Rest)을 취하고, 급성기 손상에 효과적인 2~4일정도의 얼음찜질(Ice)과 붓기를 방지하기 위한 압박(Compression)을 해주며 손상 부위를 틈틈이 들어 올려줌으로써(Elevation) 초기손상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냉찜질은 혈관을 축소시켜 지혈 효과를 내므로 염증을 막아준다. 감각 신경을 둔하게 만들기 때문에 통증을 줄여 주기도 한다. 이에 반해 온찜질은 오히려 혈액 순환을 빠르게 해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응급 치료 후에는 검증된 재활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행해야 한다. 무릎 인대가 손상된 경우에도 처음에는 통증이 있으나 그 후에는 통증이 없어지고 무릎에 불안정성만 남기 때문에 통증이 없어져서 병원에 내원해서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염증 및 통증 조절로부터 시작해 운동 범위 회복, 근력 지구력 향상, 균형 감각 회복, 심폐 지구력 회복, 기능성 운동, 스포츠 복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거칠 때 부상의 심화나 재발의 위험에서 벗어나 다시 안전하게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스포츠 의학을 통해 밝혀져 있다.

축구, 야구, 농구, 골프는 물론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수영 등에서도 스포츠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고 응급 처치법을 상기하며 보호 장구의 사용도 생활화할 것을 당부한다.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