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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박사의 관절건강

[정재훈 박사의 관절건강] 잦은 술자리로 인한 통풍

우리들병원 관절클리닉 정재훈 원장 (www.wooridul.co.kr)

통풍은 바람만 불어도 아픈 증상을 뜻하는 것으로, 기원 전 5세기경 히포크라테스가 작성한 문헌에 나올 만큼 오래된 질환이다. 음식과 술을 즐겨 먹고 마시던 귀족들에게 많이 발병하였기에 ‘황제병’이라고도 불려왔다.

우리 몸 안에는 대사 후 요산이라 불리는 노폐물이 만들어진다. 요산은 과도하게 많이 생산되거나 배설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중에 요산 농도가 높아져 여러 조직 및 장기에 쌓이고 이로 인해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인 통풍이 발병하게 된다. 요산은 바늘과 같은 날카로운 결정 모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절 주위를 자극하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통풍은 술과 고기를 즐기는 40~50대 성인 남성에서 주로 발생한다. 육류와 주류, 특히 맥주에는 요산을 만드는 핵산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과다 섭취시 요산수치가 급증하게 된다. 통풍 환자라면 맥주 한 잔도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에는 식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발생 연령층이 낮아져 30대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엄지발가락 등의 관절이 갑자기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급성 통증은 3~6일간 지속되다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갑자기 낫기도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수 개월에서 수 년을 자각 증상 없이 지내다가 느닷없이 통증이 재발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 간발적으로 발생하는 통풍을 참고 지낸다면 만성 통풍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하다. 손가락 관절, 발가락 관절, 어깨관절 또는 귓바퀴에 통풍결절이 생겨 부어오르고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변형되고, 신부전증으로 인한 요독증 관상동맥질환, 뇌동맥경화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통풍은 발생 원인과 치료법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요산의 배출을 돕고 통증을 조절하는 약물요법을 시행하거나 심한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관절 내 연골이나 활액막에 붙어있는 요산을 간단하게 씻어내는 수술을 할 수 있다. 평소 통풍이 있는 환자라면 해열진통제나 소염진통제를 늘 상비하여 심한 통증이 올 때마다 적절하게 대처하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요산수치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어떤 질병이나 그렇듯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산 발생 물질인 퓨린이 많이 함유된 동물의 내장, 육류, 고등어, 연어, 조개 등의 지나친 섭취를 삼가한다. 퓨린은 물에 쉽게 용해되기 때문에 조리할 때 삶거나 끓이는 방법을 이용한다. 특히 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비만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요산의 배설을 저해하고 합성을 촉진하므로 자제한다. 요산 배출을 촉진하기 위해 충분한 물 섭취도 중요하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