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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원장의 치아이야기

[박재석 원장의 치아이야기] 수술로 삶의 질을 높인다

박재석 미프로 치과 대표원장(www.miplant.co.kr)

지난 회에서 밝힌 것처럼 평균 수명의 증가와 이에 따른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이미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인구 구성 변화와 함께 의술의 눈부신 발달은 퇴행성 질환에 대한 각종 수술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마취 및 회복 과정의 위험성 등으로 인해 수술 받지 못했던 노인층에게까지 대상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일부 국가는 수술을 비롯한 치료와 관광을 묶은 ‘의료 관광’을 역점 사업화할 만큼 각종 수술의 증가세는 이미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굳이 이런 사례가 아니라도 본인이나 주위 사람 중에 노령화로 인한 수술을 받은 사람을 찾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일은 여전히 큰 결심을 필요로 하며, 더욱이 수술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불안함이 상존하는 게 현실이다. 삶의 질 제고 차원에서 수술의 증가세에 대한 이해와 환자들의 올바른 판단이 점점 중요해지는 이유다.

노년이 되어 갈수록 관리와 예방을 철저히 한 사람이라도 어쩔 수 없이 각종 질병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런 사실을 반영하듯 2006년의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의료비는 7조 39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나 증가했다.

한 심장병원이 내 놓은 심장 질환자의 연도별 수치 증가세를 보자. 노화가 주된 원인인 관상동맥 환자 비율만 보더라도 1999년의 34%에서 2006년 48%로 크게 증가했다. 치과 분야의 임플란트 역시 매년 20% 이상 시술 건수가 늘고 있는데 그 중 60대 이상의 환자가 전체 시술 건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척추 수술 역시 평균 수명 증가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척추전문저널 스파인(Spine)에 따르면 1979년에서 1999년 사이 경추 및 요추 융합술이 각각 70%와 60%가량 늘었다. 또 피츠버그대학 메디컬 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척추 요통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 이유 중 두 번째이며, 척추 수술은 전체 수술 중 세 번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 들면 피할 수 없는 무릎관절 질환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무릎관절 치환술은 2001년 대비 2004년도에 96%까지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수술 증가세에 대해 과잉진료 때문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 중 노인들의 삶의 질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수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부감을 키움으로써 수술을 기피하고 치료 시기를 영영 놓치게 하기도 한다. 물론 과잉진료도 수술 증가세의 극히 일부의 원인이 되고 있기는 하다. 이에 대해서는 의료인들의 도덕성이 어느 정도 자정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필요하다면 법적ㆍ제도적 보완 장치도 고려해 볼 일이다. 필자가 있는 병원의 경우 수술 전에는 다섯 번의 진단과 검사가 선행되며, 수술이 결정되어도 3~4명으로 구성된 진료팀 내에서 숙고를 거친 후에 비로소 환자에게 제안하고 있다.

환자들이 치료의 완성이 아닌, 한 과정으로서 ‘수술’을 이해하는 자세를 갖고, 오랜 치료 경험과 활발한 학술 업적을 함께 가진 의료 기관을 고른다면 노령의 삶의 질은 계속 더 높아져 갈 것이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