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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 박사의 척추건강

[최건 박사의 척추건강]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최건 우리들병원 비수술척추종합센터 원장

얼마 전 7년 만에 재개된 남북정상 회담이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기에 필자는 의료인의 관점에서 유심히 살펴보았다. 김 위원장은 처음 만남에서는 다소 불편한 모습이었지만, 소설가 조정래 씨 등 특별수행원들에 따르면 힘찬 악수, 목소리에서부터 3일간의 일정 내내 수많은 의혹을 일축시키는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의식적인 행동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그는 지금도 건강수명을 영위하는 듯 보인다.

건강수명이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를 나타내는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건강이 나빴던 횟수를 제해 산출한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삶의 질을 반영하는 지표로 보다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2005년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수명 78.5세 건강수명 68.6세로, 평균수명은 OECD 평균치에 가까운 반면에 건강수명은 30개 OECD 국가 중 24위로 뒤처져 있다.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간의 10년 격차는 우리 국민 한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평균 고통의 시간을 의미한다.

노년의 건강한 삶을 방해하는 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서부터 암, 뇌질환, 각종 희귀병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다. 그 중 허리병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성인의 80% 이상은 감기와 같이 빈번하게 요통을 경험한다고 하니 고령화하고 인구가 늘어날수록 이로 인한 질환자는 앞으로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노년기 각종 질환을 정복하지 않고서는 삶의 질을 높일 수도 건강수명을 늘리기도 어렵기에 수명연장의 목표를 가지고 수많은 이들이 의료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것이다.

최근 의술의 발달로 로봇수술 장비·인공장기·방사선 치료기  등 최첨단 장비가 개발되면서 과거에는 몰랐던 질병이 발견되고 난치의 질병이 치료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계는 인간의 건강수명을 늘리고자 무한한 도전 중이다.

일방적으로 로열티를 유출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우리나라도 각 산업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투자에 매진한 결과 로열티를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의료 분야는 과거와 다름이 없는 듯하다. 그 원인 중 하나인 의료 신기술에 대한 배타적인 시선과 편견은 시급히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일부에서는 전통적인 치료법의 안전성에만 집착해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료 신기술마저 부정하곤 한다. 특히 깊은 이해나 의료인들과의 교류도 없이, 자신이 행하고 있는 치료법과 다르단 이유로 특정 신기술을 매도하는 모습은 의료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은 수십 년째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병원이다. 뛰어난 의료진과 시스템, 의료서비스 등을 갖춘 덕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치료 기술이나 치료약을 개발하려는 창조적이고 모험적인 도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기술이긴 하지만 그들의 실력을 믿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난치병 환자가 몰리고 있고 최초의 시술 행진도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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