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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 박사의 척추건강

[최건 박사의 척추건강] 골프와 허리 부상의 극복

최건 우리들병원 비수술척추종합센터 원장

지난해까지 세계랭킹 1위를 놓치지 않으며 ‘골프 여제’라 불리던 애니카 소렌스탐이 허리디스크 판명을 받고 선수생활 13년 만에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디스크 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을 의식해 과도한 훈련을 이어온 것이 화를 불렀다고 시인했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아까운 선수 한 명을 잃게 되는가 싶어 안타까웠지만, 한동안 치료에만 전념한 덕분인지 얼마 전 현 세계 랭킹 1위인 로레나 오초아와의 스킨스 게임에서 그녀는 멋진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골프를 평생의 직업으로 삼는 프로들조차도 부상의 위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허리부상을 입었다고 그 동안 쏟은 정성과 시간, 돈을 아까워하며 ‘골프를 포기해야 하는 팔자려니… ’ 하며 받아들여야 할까. 적어도 허리 부상에 있어서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 가해진다면 골프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디스크 질환자의 경우에도 일상생활에서 꾸준한 관리를 한다면 허리 건강을 유지해서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며 부득이하게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다시 골프계로 돌아올 수 있으니 낙담할 일만은 아니다.

절개하지 않고 최소침습적으로 신경을 누르는 압박만을 제거하는 수술인 경피적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은 척추관절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언제 골프를 다시 칠 수 있는가는 환자의 통증 정도에 의존한다. 일반적으로 수술경과가 좋은 환자라면 수술 후 4주부터는 허리와 복근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6주 후부터는 숏아이언을 이용한 간단한 스윙을 비롯해 이후 경과를 관찰하며 운동범위를 풀스윙까지 발전시켜도 좋다. 필자의 환자 중에는 이런 치료를 받고 현재 KPGA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도 있다.

만약 융합술을 받았다면 수술 후 12주까지는 과도한 움직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뼈를 접목시키고 융합을 굳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허리 외부 버팀대의 착용이 2~3개월 동안은 요구되며 골아세포가 기존의 뼈 주변에서 제대로 형성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X-ray를 통해서 융합이 어느 정도 견고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경과가 좋다면 수술 후 12~16주 동안은 배와 허리의 스트레칭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시행한다. 24주 후에는 환자가 수술 전의 통증으로부터 회복상태가 양호하다면 연습장에서 숏아이언을 이용한 스윙은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허리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충분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움직임으로 이뤄지는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은 추운 날씨에 차를 예열해 놓아야 하는 것처럼 필수적인 것이니 항상 이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바닥에 있는 공을 주울 때에도 무릎을 굽히지 말고 골프채로 지탱해 한쪽 다리를 허리와 수평하게 들어올려 숙이도록 하고, 한쪽 어깨에 부담을 주는 골프 가방보다는 두 줄로 맬 수 있거나 끌어 운반할 수 있는 이동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