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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 박사의 척추건강

[최건 박사의 척추건강] 달리기보다 빨리 걷기를

최건 우리들병원 비수술척추종합센터 원장

평소 허리 건강을 위한 걷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나는 얼마 전 마사이족을 주제로 한 전시회에서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걸음걸이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가슴을 쫙 펴 발바닥 전체를 굴리 듯이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걷기, 일명 ‘마사이워킹’이다. 평균 180cm의 큰 키에 날씬한 몸매를 가진 그들은 하루 100km 이상을 올바른 자세로 충분히 걷기 때문에 디스크는 물론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한다.

빨리 걷기는 허리의 유연성과 허리를 받치는 근육들의 상태를 호전시키는 최고의 운동이다. 뛰는 것은 발목이나 무릎, 허리에 충격을 주고 관절이나 근육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보통 사람이 매일 4km 이상을 달리면 그 충격이 허리에 해를 입히고 과도한 달리기는 코티졸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해 노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 반면 리듬을 타며 힘차게 걷는 것은 척추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심폐기능도 좋게 하고 하지의 혈액 순환을 촉진시킨다. 같은 거리를 운동했을 경우 상해의 위험은 적으면서도 운동 효과는 유사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물론 요통 환자와 노령자, 과다 체중자 등 모두에게 적합하다.

특히 나의 가족이나 미래를 위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면 신이 내린 축복의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가 증가해 걷기 운동의 효과가 배가된다.

환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일반적으로 수술을 경계하기도 하지만 또 동시에 수술에 대한 맹신을 가지기도 한다. 참다 참다 못 참을 지경에 이르면 최후의 수단이 수술이고 그 수술을 받게 되면 모든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이다.

하지만 내 몸이 느끼는 통증과 실제적으로 가지고 있는 질환의 정도는 다르다. 척추뼈가 미끄러지거나 척추관절이 약해져도 튼튼한 근육과 인대를 가지고 있으면 요통이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수술 여부를 막론하고 평소 척추를 건강하게 하는 운동이 중요한 것이다. 허리가 아프다고 자리를 보존하고 누워있는 것은 별로 득 될 것이 없다. 만성요통 환자는 물론 급성요통 환자도 늦어도 2~4주 안에는 허리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장기간 누워만 있는 사람은 처음엔 통증이 줄어드는 것 같이 느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허리근육이 위축돼 더 큰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기’라는 행위에 처음으로 이데올로기를 불어넣은 장 자크 루소는 걷는 것에 생각을 자극하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뭔가가 있다고 여겼다. 육체의 건강함으로 인해 인간으로 하여금 사유하게 하고 영감을 얻게 하는 방법으로 오랜 시간 인정을 받아 온 것이다.

문명의 이기 덕분으로 잠시 걷는 것조차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시간을 특별히 할애해야 하는 바쁜 현대인들이여, 내 몸의 건강을 위해 하루 30분 시간을 내보자. 특별한 장비나 경제적인 투자 없이도 내 몸을 위할 수 있다는 데 이보다 좋은 것이 또 있으랴.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