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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원장의 치아이야기

[박재석 원장의 치아이야기] 의치와 미각

박재석 미프로 치과 대표원장

인간이 느끼는 미각은 참으로 독특하면서도 탁월하다. 대체로 인간은 모유나 우유에 길들여져 있어 단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의학자들이 많다. 그러나 우유나 모유에 길들여졌기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말이 보다 정확한지도 모른다.

혀의 구조는 모든 미각에 민감하지만 특히 단맛과 짠맛에 가장 민감하다. 혀 측면은 신맛에 민감하며 짠맛도 느낀다. 이에 비해 설근부(舌根部)는 쓴맛에 민감하다. 미각의 신경섬유에는 산에만 반응하는 것 외에 신맛과 짠맛, 또는 신맛과 쓴맛과 같이 2종의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4종의 ‘맛 정보’가 반드시 다른 신경섬유를 거쳐 중추에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단맛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커피처럼 오히려 단맛보다 쓴맛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
미각을 느끼는 차이도 개인과 인종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만큼 심하다. 페닐티오카바마이드라는 물질은 신맛을 내지만 백인 중 30%는 이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이유는 유전자의 결핍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후천적 요인으로 맛을 느끼지 못하거나 덜 느끼는 경우도 많다. 미각은 치과치료를 받은 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분적으로 의치를 달고 있다면 음식물이 도달하는 면적이 줄어들어 미각장애를 받는다.

의치가 미각에 영향을 준다는 말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치료는 신중해야 하고, 평소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맛을 느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의치를 했거나 구강질환을 갖고 있다면 직업의 생명이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구강에 대한 구조도 잘 이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안에 있는 혀는 음식물을 씹는데 잘 씹히도록 이리저리 움직여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을 씹어 녹이는 물질을 생성한다. 그런데 의치가 잘못되어 있다면 혀 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미각장애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원래 치아를 갖고 있다가 외상 등으로 앞니를 해 넣었을 경우 혀가 느끼는 이물감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를 할 것이다. 따라서 실제 느끼는 음식의 맛은 이것들의 조합에 의한 복잡한 요인의 결정체라고 보면 무난하다.

여기에다 온도감각이나 혀의 촉각·후각도 직접적으로 관계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온도에 따라 맛의 차이는 엄청나다. 아이스크림을 얼려서 먹는 것과 녹여 먹는 것은 맛 자체가 다르다. 금방 주방에서 요리한 잡채와 냉장고에서 꺼낸 잡채맛 역시 그렇다.

그만큼 음식은 구강조건 뿐만 아니라 온도변화에 따라, 그리고 조리 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맛 수용기의 자극액에 대한 반응은 동물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고양이는 설탕에는 반응을 잘 나타내지 않는다.

설탕이나 사카린 등에 반응하는 것은 사람과 원숭이뿐이다. 또 쥐에게 부신을 적출할 경우 짠맛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지고 섭취량까지 증가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런 점을 볼 때 미각에 이상을 받을 경우에는 엄청난 양의 식욕을 보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해볼 수도 있다. 구강건강을 잘, 제대로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치통으로 인한 불면의 고통은 오히려 작은 피해사례에 속하는지도 모른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