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완선

강진수 박사(아름다운 오늘 강한피부과 원장)

대입 수능시험을 앞둔 고3 학생 박모 (18세)군은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생으로 성격도 밝고 친절하여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박모군은 공부에 대한 의욕을 완전히 잃었을 정도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사타구니가 벌겋게 붓고 가려운 증상이 벌써 두달 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벌레에 물린 것인 줄 알고 연고를 발라 보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증상이 심해졌다. 너무 가려워서 계속 긁다보니 허벅지 안쪽에서 둔부까지 검게 변하였다. 보기 흉한 것은 물론이고 혹시라도 몹쓸 병에 걸린 것일까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보니 성격도 점점 어둡게 변하고 성적은 계속 떨어졌다.

이처럼 사타구니에 홍반과 가려운 증상이 생기면 성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고민하게 된다. 이 병은 습진이 아니고 성병은 더욱 아닌 무좀균에 감염돼 생기는 완선이라는 병이다. 무좀균은 진균이라는 일종의 곰팡이인데 곰팡이는 통풍이 잘 안되고 습기와 온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란다. 사타구니는 곰팡이가 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곳에 일단 병변을 일으키면 좀처럼 낫지 않는다. 무좀을 고치기 힘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발은 하루종일 신발 속에 갇혀있어 땀으로 축축해져도 통기가 어렵다.

곰팡이 감염증은 치료를 잘못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완선은 임의로 스테로이드제가 함유된 습진연고를 바르면 병이 낫기는커녕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다른 부분에까지 감염될 수 있다. 또 민간요법으로 식초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위의 피부는 연하고 민감하여서 식초를 바르다가는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완선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져 사타구니에서 허벅지, 엉덩이까지 피부가 검게 착색될 수 있다.

완선은 진단만 정확히 된다면 치료가 잘 되는 병이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받아야 한다. 간단한 현미경 검사로 다른 피부 질환과 쉽게 구분이 되므로 꼭 현미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검사 후 곰팡이가 발견되면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 한달 이상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약을 써야한다. 곰팡이는 조금이라도 약을 쓰면 피부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기 때문에 증세가 호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금세 재발하기 때문이다.

완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곰팡이가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씻고 난 후에는 물기를 바짝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찜질방에서 대여해주는 옷을 입을 경우에는 반드시 속옷을 갖춰 입는 것이 좋다.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