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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백반증

강진수 박사(아름다운 오늘 강한피부과 원장)

매서운 바람이 피부를 칼로 에이는 듯 추운 겨울이다. 잠깐이라도 외출을 하려면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 등으로 피부를 꽁꽁 감싸야한다. 직업상 외부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나 추위를 잘 타는 사람들은 따뜻한 봄이 오길 애타게 기다린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마냥 반가운 사람들도 있다. 바로 피부에 나타난 얼룩덜룩한 하얀 반점을 목도리와 장갑으로 꼭꼭 숨기고픈 ‘백반증’ 환자들이다.

‘백납’이라고도 하는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면서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병이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으나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백반증은 대부분 1~3cm 정도 크기의 하얀 반점이 한두 개 나타나다가 점점 범위가 넓어진다. 신체 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며 주로 얼굴, 손등, 발등, 팔꿈치, 다리 등에 많이 나타난다. 심지어 입안이나 성기 주변에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10~30세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어느 날 갑자기 백반증 환자가 되는 일이 허다하다. 주로 피부가 물리적 손상을 받거나, 일광 화상, 스트레스, 임신과 출산, 수술, 사고, 기타 질병들이 계기가 되어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 전에는 본인이 백반증 발병 체질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또 백반증의 발병과 악화는 계절과 관계없으나 자외선에 의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백반증 환자는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백반증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효과가 좋으므로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면 바로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반증 치료는 환부의 크기나 모양,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 특수한 약물을 먹거나 바르고 자외선을 쬐는 광화학요법과 자외선 광선만 쐬는 광선요법 중 선택하게 된다. 온몸에 광범위한 백반증이 생긴 경우에는 전신에 자외선을 쪼이는 자외선 치료가 효과적이다. 반대로 백반증이 특정 부위에만 있을 때는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엑시머레이저는 백반증에 효과적인 308㎚ 파장의 광선을 해당 부위에 집중적으로 내리쬐는 치료법으로 효과는 일반 광선요법보다 3~4배 높다. 시술은 매주 2∼3회 정도 실시하고, 한두 달 후면 효과가 나타나며 4~5개월 정도 치료하면 75% 이상 호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동안 백반증 치료를 중도 포기하거나 적극적 치료를 시도하지 않았던 환자들도 엑시머레이저 치료 후에는 만족도가 높다.

백반증이 자체는 육체적 고통을 주지 않지만 피부색이 군데군데 하얗게 탈색되어 외모 콤플렉스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백반증이 얼굴에 나타나면 노골적인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이성교제, 취업, 면접에서도 자신감을 잃거나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증세가 악화되기 전에 서둘러 백반증을 치료하고 마음의 고통을 덜어내는 것이 좋다. 백반증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끈기와 인내’이다. 까다로운 사람을 다루듯 자신의 증세를 조심스럽게 다독이며, 전문의를 찾아 꾸준히 치료받는다면 호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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