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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검버섯

강진수 박사(아름다운 오늘 강한피부과)

요즘은 부모님께 효도관광이 아니라 효도성형을 해드리는 시대이다. 명절이나 생일선물로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검버섯을 제거해드리는 젊은 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정작 젊은 본인들의 얼굴에 생긴 검버섯은 기미나 점이 생긴 것으로 착각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검버섯은 지루성 각화증의 일종으로 원형 또는 타원형의 모양이며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을 띄며 반점이나 융기된 형태로 얼굴이나, 목, 손등 등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많이 나타난다. 일명 ‘저승꽃’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듯 60세 이상의 노인층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종종 젊은 층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골프, 테니스, 축구 같은 실외 스포츠나 장기간 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검버섯이 생길 수 있다. 다만 20~30대에 생기는 검버섯은 크기가 작고 색소도 진하지 않아서 이를 기미나 점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며칠 전 병원에 내원한 최모씨(35세)는 눈 밑에 있는 기미가 자꾸 커진다며 부랴부랴 피부과를 찾아왔다. 최씨의 얼굴에 생긴 거뭇거뭇한 점들은 기미가 아닌 검버섯이었다. 법무사로 일하고 있는 최씨는 평소에 자외선 차단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다 주말에 등산을 할 때에도 거의 바르지 않는다고 했다. 간혹 아내가 발라주긴 하지만 그 때뿐 2~3시간마다 발라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답답하고 번들거리는 느낌이 싫다는 대답이었다. 최씨는 ‘벌써부터 검버섯이 생겨 어찌하나…’ 황당한 표정이었다.

다행히 검버섯은 다른 색소성 피부질환에 비해 치료가 용이한 편이다. 주로 엔디야그 레이저로 치료하는데 검버섯의 깊이에 따라 1~3회 정도 시술하면 깨끗하게 제거된다. 레이저는 검버섯이 있는 부위에만 침투하여 정상세포에는 손상이 없어 부작용이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시술 전에는 마취연고를 발라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시간은 5~10분 정도로 짧다. 시술 후 소독을 하고 일주일정도 거즈를 붙여두어 일상생활에 약간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나 색소가 옅은 경우에는 시술 후 바로 세안과 화장이 가능하다. 딱지가 생길 경우에는 일주일에서 10일 정도면 자연스럽게 딱지가 떨어지므로 일부러 잡아 뜯지 않는 것이 좋다.

종종 검버섯을 꼭 제거해야 하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외관상 보기 흉하고 나이가 들어 보이게 하므로 제거하는 편이 낫다. 또한 검버섯 부위가 매우 가렵다면 내부 장기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럴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만 한다. 평소는 물론 치료 후에는 외출 전에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검버섯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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