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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무좀

강진수 박사(아름다운 오늘 강한피부과 원장)

무좀은 50·60년대만 해도 발생빈도가 낮았다.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항상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발에 습도가 유지되는 시간이 길어져 감염율이 높아진 것이다. 말하자면 신발이 가져온 문명병이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에 피부가 감염된 것.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하는 곰팡이 균은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을 좋아한다. 이러한 곰팡이균 중 피부사상균은 피부의 겉 부분인 각질층이나 머리털, 손톱, 발톱 등에 침입해 기생하면서 피부병을 일으키는 데 이것이 바로 ‘무좀’이다.

따뜻하고 축축한 곳을 좋아하는 무좀은 주로 하루 종일 꽉 맞는 구두를 신고 일하는 사람, 습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무좀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옆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주로 헬스클럽, 목욕탕, 수영장, 찜질방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빗, 발판, 슬리퍼, 마룻바닥 등에서 옮게 되며 가족으로부터 옮기도 한다.

무좀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발가락 사이, 그 중에서도 네번째와 다섯번째 발가락 사이가 단골인데 그곳이 다른 곳 보다 좁아 통풍이 잘 안되고 습기가 많기 때문이다.

무좀 환자들의 공통점은 증상이 조금만 호전되면 치료를 중단하고 다 나았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그러나 완벽히 뿌리 뽑히지 않은 무좀균은 다시 재발하기 마련이므로 끝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대부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 준다. 각화증이 심한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 증세가 가볍다면 항균 비누와 물을 사용해 깨끗이 씻은 다음 구석구석 물기를 없앤 후 항진균제 연고를 6∼8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먹는 약을 3개월가량 복용해야 한다. 최근 개발되는 약들은 간독성이나 위장장애 등의 위험이 거의 없지만 간혹 간에 독성이 있는 무좀약이 있다. 또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무좀약은 간을 상하게 하므로 간이 나쁜 사람은 무좀약을 의사의 처방없이 복용하면 곤란하다. 위장장애가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중인 사람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무좀 예방에는 ‘청결’이 가장 핵심이다. 땀을 많이 흘린 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뽀송뽀송하게 잘 말려주어야 한다. 발에는 땀을 잘 흡수하는 천연섬유 양말과 통풍이 잘 돼는 편안한 신발을 신도록 한다. 양말은 매일 갈아 신도록 하고, 땀을 특히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 바꿔 신어준다. 구두도 같은 것만 계속 신지 말고 두세 켤레를 번갈아가며 신는다. 회사원인 경우 사무실에서는 딱 맞는 구두보다는 슬리퍼를 신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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