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전문의 강진수 박사의 피부이야기] 건선

강진수 박사(름다운 오늘 강한피부과 원장)

피부질환은 계절에 따라 발생빈도 차이가 많다. 특히 건선은 요즘처럼 차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철에 자주 생기고 악화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의 하나. 우리나라 인구의 약 1∼2%가 앓고 있으며, 약 100만 명 정도가 건선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회사원 P씨는(45세, 남)는 얼마 전부터 없던 비듬이 생겨 자고 일어나면 베개 위에 비듬이 잔뜩 떨어져 있고, 양복 어깨 위에도 비듬이 쌓였다. 뿐만 아니라 손등과 팔에도 좁쌀만한 크기의 하얀 발진이 생기면서 피부각질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무좀인가 싶었는데 증세는 심해지기만 했다.

피부과를 찾은 P씨는 증상은 ‘건선’이었다. 건선은 피부에 작은 발진이 생기면서 발진 위에는 새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이다. 우리 피부 세포는 끊임없이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는데, 건선에 걸리면 죽은 세포가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새로운 세포들이 더 빨리 재생되어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다. 또 작은 발진은 주위에서 발생한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뭉치면서 주변으로 번지고, 심해지면 피부 전체가 발진으로 덮이기도 한다. P씨처럼 자고 일어나면 이불이나 베개에 하얀 비듬이 떨어져 있는 까닭은 바로 건선으로 인한 인설 때문이다.

건선은 처음에는 모양만으로는 다른 피부병과 구별이 어렵다. 주로 무릎, 팔꿈치, 종아리, 손, 발 등 미세한 손상이 많은 관절부위에 많이 발생하며 관절의 부종과 통증, 손발톱이 변색되는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도 드물지 않게 생기는데 대개 무좀으로 잘못 진단해 치료하는 경우가 흔하다.

건선은 여름철에 호전됐다가 겨울철에 악화된다.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데다 자외선을 포함하고 있는 햇볕을 쪼일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건선을 고치고 재발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건선의 요인을 멀리하고 자신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성급히 완치하려는 욕심에 처방 없이 함부로 아무 연고나 바르다가는 피부 내성이 생기거나 다른 피부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보통 건선의 치료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의 연고를 바르는 국소 치료와 자외선 등을 쪼이는 광(光)치료, 투약하는 치료 등 여러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피부 건조는 건선을 악화시키는 주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건선을 방지하기 위해 보습제 바르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건선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조하고 높은 실내 온도를 피해야 한다. 실내난방은 18~20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습기를 사용하고, 실내에 젖은 빨래나 어항을 놓는 것도 방법이다. 잦은 목욕과 샤워도 피부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는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반드시 발라야 한다.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술과 담배,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은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물을 많이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므로 하루에 7~8잔 정도 물을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