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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인 변호사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시험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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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7월 캘리포니아 변호사 자격시험(캘바)에 응시하여 합격하였고, 부족하지만 한국에서 캘바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본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영미권 국가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 영어에 대한 부담 없이 이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점을 참고하시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공부방법론과 시험 팁 위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2. 지원 계기

2021년 11월경 외국계 기업의 법무팀에서 6개월 동안 파견근무 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외국계 기업 특성상 해외에 소재한 본사나 브랜치들과 교류할 일이 많았고, 다양한 국가의 법률 동향 및 실무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외국변호사 자격 취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험에 대하여 알아보던 중, 캘리포니아주는 대한민국 변호사 자격만 있으면 (JD나 LLM을 이수하지 않아도) 응시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파견기간 중에는 로펌에 비해 근무시간이 고정되어 있어, 주중 퇴근 후나 주말 시간에 틈틈이 시험을 준비하기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여, 법률신문과 로앤비에서 공동주관하는 미국변호사시험 준비과정(온라인 강의)에 곧바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3. 과목 및 공부계획

캘바는 객관식(MBE)과 Essay, Performance Test(P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ssay는 사례형, PT는 기록형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MBE는 Procedure, Constitutional Law, Contracts, Criminal Law and Procedure, Evidence, Real Property, Torts 총 7과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캘바의 경우 Essay를 위하여 Agency and Partnership, Community Property, Corporations, Professional Responsibility, Remedies, Trusts, Will and Succession 과목들을 추가적으로 공부하여야 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다짐하기 좋은 새해 첫날부터 강병진 미국변호사님의 온라인 강의를 듣기 시작하여 2022년 1 ~ 2월 2달 동안 기본교재 1회독을 마쳤습니다. 문제를 풀기에는 현저히 부족한 수준이기는 하였으나, 틀리더라도 해설을 보고 배워간다는 마음가짐으로 1회독을 마친 후 곧바로 문제풀이를 작하였습니다.

객관식은 Strategies & Tactics for the MBE 7th Edition(빨간 책)과 Strategies & Tactics for the MBE 2 2nd Edition(파란 책) 두 권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많이 겹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신 경우에는 더 대중적인 빨간 책만 반복해서 봐도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에 걸쳐, 주중에는 퇴근 후 1-2시간, 주말에는 5-6시간 정도 할애하여 두 권을 모두 풀었습니다. 약속이 있어 공부를 며칠 건너뛰면 다시 책을 펼치기가 굉장히 싫어지기도 했는데, 파견근무를 마치고 본래 회사로 복귀하는 날이 5월 중순이라, 그 무렵까지 모든 공부를 일차적으로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 꾸준히 계속 하여 두 권 다 완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ssay는 객관식과 함께 3월부터 준비를 시작하였는데, 조언에 따라 최근 5년치(2017년 7월 시험부터 2022년 2월 시험까지) 기출문제를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객관식 풀다가 질릴 때마다 “법률신문-로앤비가 운영하는 네이버카페”(미시모)에서 한 개씩 출력해서 풀어보았고, 쟁점과 요건 정도만 메모하고 목차를 잡아보는 수준 정도로만 풀어보았습니다. 한 문제당 두 개씩의 모범답안이 업로드되어 있어 별도의 교재는 사용하지 않았고, 모범답안을 꼼꼼히 읽어보며 그대로 사용하고 싶은 키워드나 표현은 하이라이트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참고로, 최근 5년치라고 하더라도 Professional Responsibility 과목처럼 거의 매년 출제되는 과목이 있는가 하면, Agency and Partnership과 Corporations(통칭 “Business Associations”)라든지 Trusts, Wills와 같은 과목들은 출제 빈도가 낮아 최근 5년치 기출문제만 풀어보면 거의 접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인용하기는 어려우나, JD ADVISING에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각 과목의 Essay 출제 빈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과목 관련 문제는 2017년 이전 문제라도 별도로 1-2문제씩 더 풀어서 실전에 나올 경우 당황하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PT의 경우, 최근 2년치 기출문제만 살펴보았고, 객관식이나 Essay와 달리 배경지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작성이 요구되는 brief, memo, letter 양식 별로 자주 사용되는 관용어구 정도만 하이라이트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4. 시험

2022년 7월 캘바는 7월 26일, 27일 2일 동안 실시되었습니다. 첫 날에는 Essay 5문제 (각 1시간) 그리고 PT 1문제 (1.5시간)으로 총 6.5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게 되고, 둘째 날에는 객관식 200문제를 오전 100문제(3시간), 오후 100문제(3시간)로 나누어 총 6시간에 걸쳐 치르게 됩니다. 저는 여름 휴가를 사용하여 시험 3일 전에 미국에 갔고, 시험장소인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바로 옆의 호텔에서 투숙하며 실전 연습도 하고 수면제의 도움을 받아 시차적응도 하였습니다.

쉬는 날 하루를 포함 총 5일동안 진행되는 한국 변호사시험에 비하여, 2일만에 짧게 끝나는 스케쥴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시차적응 문제는 물론 특별히 유의하여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 변호사시험은 하루의 스케쥴이 한 과목군(공법/형사법/민사법)에 할애되어 있으나, 캘바는 그렇지 않아 시험 전날 및 당일 봐야 하는 분량이 더 많습니다. 예를 들면, 객관식 전날에는 7과목을, Essay의 경우에는 7과목에 추가되는 에세이 과목까지 모두 봐야 합니다. 따라서 시험 전 빠르게 전부를 훑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오답’이나 ‘자주 나온 문제’ 등 하루 전에 훑을 패턴을 미리 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객관식은 자주 틀리는 문제 모음을 시험 직전까지 보았고, Essay와 PT의 경우 하이라이트 표시를 해둔 부분을 시험 직전까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국 변호사시험의 경우 하루에 객관식, 사례형, 기록형을 다 치는 날은 있어도 하루 종일 객관식만 보는 경우는 없는데, 이번에 경험해보니 객관식 200문제를 몰아서 푸는 데에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마지막 날 오후에는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서 집중력이 계속 흐트러지는 것을 느꼈는데, 그럴 줄 알았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하거나 점심이라도 잘 먹었을 것 같습니다(중간에 간식을 못 먹음).


5. 마치며

사서 고생인가 싶었던 순간도 종종 있었지만, 결국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뿌듯하고, 앞으로 회사에서 영미법계 고객을 상대로 계약 검토나 각종 자문을 할 때에도 보다 더 다각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할 것 같아 기대도 됩니다. 배움이 한참 부족한데도, 4년차가 되어 타성에 젖어가고 있던 시기에 갑작스럽게 시작된 수험생활이 적당한 활력소도 되어준 것 같습니다. 이런 해피엔딩에 도움을 주신 강병진 미국변호사님과 강민 이사님께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저의 모든 계획과 실천을 무제한, 무조건으로 지지해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시부모님과 남편에게도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다인 변호사 (법무법인 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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