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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시 페이스 메이커] 효율적인 선행학습 방법

Comprehensible Inp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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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비 법전원생들의 선행학습법은 천편일률적이다. 소위 ‘일타 강사’의 강의를 빠뜨림 없이, 인내심을 가지고 듣는 것이다. 그러나 지식이 머리에 정착하는 과정은 인지의 과정을 먼저 거칠 것을 필요로 한다. 처음에 지식을 ‘인지’하는 데에는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동시에 인지 과정에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머리에 지식이 크게 남지 않는다. 처음 모르는 것을 공부할 때는 해당 분야의 개론서나 입문서 등을 빠르게 통독하는 것이 음성으로 된 강의를 꼼꼼히 듣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이유이다.

한편, 법학공부는 수학과 같다. 국문으로 수학을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논리적 삼단논법’에 따라 풀어나가는 것이 법학의 요체이다. 세부적인 것들을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빈틈없는’ 논리구조를 익히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어떤 경우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의 결론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후에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중심적인 논리를 익히고, 이후에 세부적인 부분을 필요한 한도에서 외워야 한다.

이상의 점을 종합해서 효율적인 선행학습의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공부방식을 권한다. 10여 년간 지도해 온 예비법전원생들에게 알려준 방법이다.

① 과목별로 정평 있는 교과서를 한 권씩 구입한 후 맨 앞의 전체목차를 복사한다.
② 그 목차에 쓰여 있는 말들만 이해될 정도로, 해당 페이지만 넘기며 빠르게 발췌독을 한다.
③ 이후 사례집을 구입해서 결론 부분에만 밑줄 등 표시를 한 후 사례와 결론만을 반복해서 여러 번 읽어 본다.
④ 어느 정도 사안의 결론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을 때쯤 해설 부분에서 조문 부분만 따로 형광펜으로 칠한 후, 법조문을 펼친 후 내가 판사·검사·변호사라고 생각하고 조문에 따라 결론을 내려 본다.
⑤ 그와 같은 추론이 적절한지 사례의 해설 중 목차를 통해 확인한다.
⑥ 이해가 잘 안되거나 모르겠는 부분만 따로 앞서 구입한 교과서에서 찾아서 읽는다.
⑦ 교과서로 잘 해결이 되지 않을 때, 교과서를 이해하기 위한 용도에서 강의를 발췌해서 듣는다.

법학공부법에 대해 조금 들어 본 많은 예비법전원생들이 ‘나는 아직 사례집을 볼 때가 되지 않았어.’ 라든가 ‘기본 개념부터 확실하게 익히고 객관식을 마스터한 후에 사례 문제로 넘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한 접근법을 시스템 인풋(System Input)이라고 한다. 반면 처음부터 모든 지식이나 논리가 집결된 대상으로 한 번에 공부를 하는 방식을 컴프리헨서블 인풋(Comprehensible Input)이라고 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방식은 후자의 방식인데, 그간의 직간접 경험상 후자가 훨씬 쉽고 효율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윤규 변호사(법무법인 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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