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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취재수첩] 온라인이 불러온 법조계 지형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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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변호사업계에는 '수석 변호사', '책임 변호사' 같이 낯선 호칭들이 등장했다. 이것은 일부 로펌에서 젊은 구성원들의 직급을 나눠 부르는 말이다. 3년 차 이상은 ‘책임’, 팀장급은 ‘수석’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새로운 직급이 생겨난 이유는, 새로운 유형의 로펌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로펌들은 영업 방식이나 변호사 구성에서 기존 로펌들과 차이를 보인다. '파트너'가 없거나 적고 '어쏘시에이트'로 불리던 젊은 구성원의 비율이 높다. 그래서 젊은 구성원 사이 승진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새로운 직급도 고안해 낸 것이다. 낯선 호칭은 새로운 로펌의 등장을 알린다.

이 같은 로펌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온라인 마케팅'이다. 로펌들은 이제 온라인 홍보를 통해 형사, 가사 등의 개인 사건을 대거 수임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 파트너, 전관 등이 하던 역할을 온라인 플랫폼이 넘겨받은 셈이다. 온라인 광고로 사건이 수임되면 젊은 구성원들이 이를 수행한다. 그래서 이 로펌들은 대부분 공산제로 운영된다. 이것은 최근 로펌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네트워크 로펌들도 공유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광고에 힘을 주어 사건을 끌어오고, 급여를 받는 젊은 변호사들이 사건을 수행한다. 비단 로펌뿐 아니다. 최근에는 개인 변호사들도 블로그, SNS,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과 교류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거둬들이고 있다. 온라인은 어느새 마케팅의 중요한 한 축으로 법조계에 자리 잡았다.

아직 일반화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규모가 큰 기업 사건의 수임은 여전히 온라인 마케팅보다 로펌의 네임밸류나 파트너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 사건의 영역에서는 이미 지형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호칭은 이 같은 양상을 드러내는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 시대의 변화를 두고 맞고 틀림을 따지기는 어렵다. 다만 변화를 명확히 인식하고 자신만의 대응 방법을 준비하는 것이 전문가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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