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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 《그리움을 향한 평생보고서》(김성만 법무사 著, 문화발전소 펴냄)

66년 인생, 가슴에 품었던 바다, 별,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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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부터 문학이 좋았다. 책을 읽는 것도 좋았고 글을 쓰는 것도 좋았다. 그중에서도 시가 좋았다. 그 짧은 문장 속에 들어 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가슴 속에 전율이 왔다. 그래서 대학에 가면 문학을 공부하고 꼭 시인이 되고 싶었다.

시인은 눈이 맑고 따뜻하고

시인은 가슴이 깊고 고요하고

시인은 가난해도 가난하지 않을 것 같고


기쁨 대신 슬픔이 많고

향락 대신 고통이 많고

웃음보다 눈물이 많아도

시인이 된다면

나는 무작정 행복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시인의 꿈만 꾸었을 뿐 어려서부터 너무 가난하여 문학을 배우지 못하였다. 그래도 춥고 배고프던 시절의 어느 날 밤 노점에서 낡은 시집을 사서 읽고는 가슴속에 타오르는 환희를 느꼈다. 소년 시절 문학의 불같은 경험은 그대로 내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나는 이때 비로소 문학의 깊은 향기를 느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접한 문학, 그것은 너무나도 향기로운 것이었다. 비록 현실 속 나의 삶은 혹한의 겨울 늦은 밤에 학원 빈 교실 책상 위에서 웅크리고 잠을 자는 것이었지만 나는 그 처절한 생의 꿈결 속에서도 한 권의 시집을 품고 살았다.

그 후 52년간 일기를 쓰면서 나는 어쭙잖은 글을 써왔다. 그러므로 이것은 시라고 부르기에도 부끄럽고, 어떤 글은 시인지 산문인지 일기인지 모르는 글도 있다. 다만 내가 66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늘 가슴에 품고 살았던 고향, 어머니, 분수, 아카시아꽃, 바다, 별,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인생을 생각하며 쓴 글을 모아 본 것이다.

문학은 무엇인가. 나는 문학을 향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문학을 대하면 향기를 느낀다. 책의 향기, 꽃의 향기, 인간의 향기, 눈물의 향기, 세월의 향기, 인생의 향기….

시를 읽으면 더하다. 고향의 향기, 어머니의 향기, 그리움의 향기, 슬픔의 향기, 사랑의 향기….
그래서 나는 지금도 꿈을 꾼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는 시의 향기를 지닌 채 살고 싶다고. 시인처럼 아름답고, 따뜻하고, 물기 많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다가 어느 날 네루다의 시처럼 황혼의 나의 하늘 속으로 사라지고 싶다고….


김성만 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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