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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시 페이스 메이커

[변시 페이스 메이커] 수험, 인생사 그리고 옛이야기(3)

제3화 토끼와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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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끼와 거북이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의 대표적인 예로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를 들 수 있겠다. 무심코 지나갔던 접속사가 눈에 들어온다. Slow와 Steady는 무려 'And조건'이었다. 즉, 꾸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천천히 해야 했다. 꾸준함(=부단함)의 비밀 열쇠는 바로 '천천히'에 있었던 것이다!


한편, 'Fast and steady'는 불가능한 것일까? 필자는 '불가능하다'라는 답을 전제로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반론은 얼마든지!).

 

'Fast'는 달리는 선수 입장에서, 외부로 향하는 개념이다. 즉, '상대보다 빠르게'에 관심이 가 있다. 그 누구도 상대보다 빠른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는 없다. 한순간 그럴 수 있을 뿐, 그칠 수 밖에 없다.

 

반면, 'Slow'는 내부로 향하는 개념이다. 즉, 자기 자신의 가쁜 호흡을 느끼며, 자신이 이대로 계속 달릴 수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천천히'라는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조절하기도 하는 등, '자신의 달리는 상태를 지속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2. 무리하지 않아야, 마무리 할 수 있다!

필자를 포함하여, '적당히'가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적당히'라는 표현을 '대충'과 연결 짓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당히'는 '알맞게' 또는 '요령 있게'와 어울리는 표현이다.

 

'적당히'를 대충과 연결 짓게 되는 경우, 대충을 피하기 위해 과하게 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완벽주의에 다다르게 된다.

 

한편, '완벽주의'는 '조급한 마음'과 함께 수험의 양대 독(毒)이다. 수험생을 무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리하면 거기서 끝난다. 완주할 수 없게 된다. 무서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유불급을 체화해야 한다. 조금 아쉽더라도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한계를 잘 알고, 경계를 잘 설정해야 하고, 그 경계 안에서 전략적으로 수험해야 한다. 시간이 무한정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삶이 유한한 것과 같다.


3. 해결

낮은 목표를 제안한다. 그런데 사실 낮은 목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현실적인 목표이다. 그만큼 객관화는 어렵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보고자 한다. 필자는 N시생일 때, 단지 '학원에 출석하는 것'이 지상최대의 목표였다. 지내다 보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가 어려운 날이 있다. 그런 날에도 달성할 수 있는(또는 해야 하는) '절대 방어선(마지노선)'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겠다. 낮은 목표 덕분에 평소 매일 목표 '초과달성'이라는 승리감이 누적되었고, 이는 선순환 구조의 수험생활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한편, 지루한 수험생활 중 취미활동으로 높은 수준의 목표를 하나 더 가져가도 좋겠다. 물론 결과적으로 희망사항 정도로 남게 되겠지만.

 

 

4. 결어 및 공법
공법과 관련하여, 기본권을 조문 숫자랑 연결 지어 정리하자. 감히 선언하자면, 이제 "키워드의 시대는 지나갔다. 키넘버의 시대이다." 직업의 자유를 가장 잘 설명하는 법리는 숫자 15이다. 표현의 자유, 알권리, 집회의 자유, 결사의 자유는 모두 21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천재성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도 조문 숫자는 강력했다. 안 해서 그렇지, 수험적으로 중요한 조문들의 숫자 정도는 우리가 충분히 다 챙길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다. 기록형 대비로 ① 출입국관리법 ② 도로교통법(운전면허 정지) ③ 국가공무원법(공무원 징계) 정도는 시험용 법전을 통해 1독을 권한다. 변호사시험 5회, 7회, 8회 기출문제를 통해 점검해도 좋겠다.

 
그치지 않고, 부단함을 지속하는 꾸준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Slow'라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스스로에게도 되묻는다. '나는 충분히 천천히 인가?' 요리를 책으로 배울 때, '적당히'라는 표현에 적잖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내 삶은 맛을 내고 있는가?


조감사 대표변호사(HK해결 법률사무소·메가로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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