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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건강칼럼] 잦은 술자리 후유증

척추 위협…‘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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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사무실을 개업한 최모(39) 변호사. 사무실에 앉아만 있으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선배들의 조언에 여러 사람과 술자리를 가지며 명함을 건네고 있다. 그는 남다른 개업 열정으로 일주일에 술자리가 다반사다. 어느 날부터 음주 후 다음 날이면 허리 주변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개업 후 바쁜 일상에 증상을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극심해진 통증에 병원을 찾은 최 변호사가 받게 된 진단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의료진은 그의 음주 습관을 지적하며 건강을 위해서는 절주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개업 변호사들 사이에 ‘명함 100장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사람을 만나며 건넨 100장의 명함 중 1장의 명함은 반드시 고객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법조인은 잦은 술자리와 함께 여러 사람과 친분을 쌓는 경우가 많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미뤄왔던 모임이 많아지면서 과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7월과 일상회복 이후인 11∼12월에 각각 시행한 음주 행태·인식 조사에 따르면 주 4회 이상 술을 마시는 비율이 6.3%에서 10.9%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 변호사의 사례처럼 과도한 음주는 척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근육과 인대에 필요한 단백질이 알코올 분해에 사용돼 척추를 지탱하는 힘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 증상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허리 통증과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 치료와 약침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한의사가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밀고 당기며 틀어진 척추의 배열을 바르게 교정한다. 이어 경직된 척추 주변 혈 자리에 침을 놓아 근육을 풀어준다. 특히 한약재를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통증 완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알코올로 약해진 근육과 인대의 강화를 돕는다.

실제로 요통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치료를 받은 요통 환자의 수술률은 침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대비 36%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성사를 위한 개업 변호사의 열정은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변호사이자 경영자인 만큼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 업무와 함께 건강 관리에도 힘써 개업 과정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도록 하자.


송주현 병원장 (노원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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