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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건강칼럼] 프로바이오틱스와 치트 코드

건강기능식품 복용보다 좋은 생활 습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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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동안(童顔)으로 유명한 모 여배우의 식탁에 10여 개가 넘는 약병 같은 것들이 놓여 있었다. 건강을 위해 여러 가지를 챙겨먹는다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것을 듣고 ‘저렇게나 많이 먹나’라고 내심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다음날 로펌 직원들에게 혹시 건강을 위해 따로 챙겨 먹는 게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의외로 20대 여직원을 포함한 대다수 사람들이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있다고 대답하여 또 한 번 놀랐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2021년 예상매출이 약 5조4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9%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2017년과 비교하면 20% 이상 성장하였다(2019년 건강보험 약품비가 19조9100억 원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1년 조사에 의하면 19세 이상 성인남녀의 68.9%가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해서 섭취 중이며 57.8%가 2~3가지를 섭취한다고 한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원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좋게 해야 한다. 균형 있는 식단, 지속적인 운동, 주기적인 건강검진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것들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귀찮다. 꾸준히 실천하기 어렵다. 2020년 19세 이상의 건강검진 수진율은 66.1%이고, 암검진 수진율은 50.7%에 불과하다. 운동의 경우는 더 심하다. 1주일에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150분 이상 실천하면서,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실천한 19세 이상의 비율은 16.9%에 불과하다. 위 기준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고 말하는 수준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자신의 게으름을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만병통치약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아닐까.

몇 년 전에 로스쿨 학생들에게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강의시간이 남아 도서관 구경을 갔는데 기본서를 펴놓고 있는 학생이 한 명도 없어 깜짝 놀랐었다. 합격률이 낮아 어쩔 수 없다는 학생들의 항변도 이해는 되지만 합격해서 변호사만 되면 인생의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합격 후에는 따로 공부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짧은 수습기간을 거치면 바로 실전에 투입해야 하는데 요약본으로 공부한 사람에게 올바른 리걸 마인드가 장착되어 있을지 의문이다.

건강이나 변호사의 능력 모두 기본에 충실할 때 지켜지고 키워지는 것이지 치트 코드를 사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힘들고 귀찮지만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이경권 변호사 (엘케이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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