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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의 와인여정

[Dr.K의 와인여정] (7) 와인에 한번 투자해볼까? ②

런던국제와인거래소 가격지수 연평균 8.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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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quid Asset. 경제, 재무 혹은 회계학에서는 유동자산이라 한다. 즉 현금이나 현금화 하기 용이한 형태의 자산을 가리킨다. 그러나 와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투자대상으로서의 와인을 Liquid Asset이라 종종 부른다. 왜냐하면 와인은 액체이면서 자산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까. 물론 공인된 용어는 아니다. 그러나 와인이 언제든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인 면에서 그리 틀린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세계 와인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권위있는 기관 중의 하나가 Liv-Ex(London International Vintners Exchange, 런던국제와인거래소)다. 이 Liv-Ex에서 매달 발표하는 Liv-Ex Index 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와인 가격의 지표가 되는 수치이다. 마치 미국의 S&P 500, Dow Jones Index라든가 한국의 KOSPI, KOSDAQ 지수에 해당한다. 2000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의 S&P 500 Index는 연평균 성장률이 5.5%였고, 한국의 KOSPI지수는 연평균 성장률이 4.96%였다. 같은 기간 Liv-Ex Index는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년간 와인투자는 매년 11% 증가
투자대상 와인의 생산·공급은 계속 줄어
다른자산 가격 변동에도 거의 영향 없어


Liv-Ex 지수는 (좀 더 엄격히 말하자면 Liv-Ex 1000 Index인데, Liv-Ex sub-index도 몇 가지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대표적인 와인 1000 종류를 선정하여 가중 평균을 낸 수치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지난 호에서 언급했듯이 이 1000가지 와인에는 내가 보기에, 아니 와인을 좀 아시는 분이 본다면, 별 투자 가치가 없는 와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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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한 투자(소비용이 아닌, 와인펀드 등에 대한 투자)는 지난 20년 간 매년 11% 증가(Barclays Wealth Report 2020)한 반면,투자 대상/투자 등급의 고급 와인의 생산과 공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우선 와인 생산자들은 고급화하기 위하여 좀 더 농축된 포도(포도 경작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를 생산하다 보니 와인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다. 보르도 5대 샤또 중 하나인 Ch. Latour는 지난 20년 간 생산량이 꾸준히 줄어 지금은 20년 전에 비하여 생산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또한 기후 문제로 인하여 예기치 못한 생산량의 감소가 있는데, 2020년도에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하여 여러 와이너리가 2020 빈티지를 출하하지 않았으며 (얼마 전 한국의 신세계가 인수한 나파밸리의 Shafer도 이 중 하나였음), 부르고뉴에서는 2021년에 예기치 않은 서리 피해로 생산량이 40~79%까지 줄었다. 앞으로 이러한 자연 재해 등으로 인한 생산과 공급의 불확실성은 계속 상존할 것이다.

또 한 가지 특이점은 와인 가격은 다른 자산 가격의 변동에 거의 영향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Liv-Ex 1000지수는 지난 15년 간 금 가격과의 상관관계 지수가 0.12였고 S&P 500지수와 상관관계 지수는 0.17이었다(1275 Collections, Liv-Ex, IEX Cloud). (재무관리에 나오는 portfolio이론을 참고한다면, 와인의 투자 가치는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년 간 S&P 500 지수의 최대 폭락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 53%(Max drawdown)였는데, 같은 기간 Liv-Ex 1000지수의 최대 하락폭은 13%에 불과하였다. 최근 일반적으로 우려하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와인에 대한 투자가 더 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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