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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일본인들 사이에 ‘한일 믹스어’가 유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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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k-드라마나 k-pop 등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드라마에서 외국인이 주목하는 공통점으로는 어려운 환경이나 끊임없이 크고 작은 위협을 당하는 상황에도 주변에 의존하거나 굴하지 않으며 현실을 극복하는 캔디형 ‘여주’, 그녀를 지켜보는 능력남과 오래된 소꿉친구와의 삼각관계, ‘마법의 초록병’을 통한 취중 진담과 극적인 갈등 해소,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기억상실 등이 있다고 한다. 일본의 것과는 다른 캐릭터 및 관계 설정, 자극적이고 신선한 플롯 등이 한국드라마에 빠져들게 한다는 점은 이미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2000년대 초반의 1차 한류 붐에서 발견되었다. 여기에 우리에게는 흥행 공식의 답습이나 진부한 클리셰로 느껴지는 부분도 최근 들어 부쩍 성장한 K-콘텐츠의 훌륭한 만듦새를 더하니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는 듯하다.


이러한 콘텐츠의 영향일까? 최근에는 1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어, 일본어 믹스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어와 일본어가 결합한 문장 구조를 ‘한본어’라 지칭하지만 주로 일본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취미를 가진 계층을 희화화하거나 사이버 공간의 ‘드립’에 사용되는 반면, 일본의 ‘한일 믹스어’는 젊은 세대가 일상의 소통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귀엽고 센스있는 유행어와 같은 느낌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몇 가지 대표적인 한일 믹스어로는, 아라쏘데스(アラッソです, )=알겠다(了解です, 료카이데스), 최고까요?(チェゴかよ) = 최고인가요(最高かよ, 사이고까요), 일본어에서 ‘진짜’를 뜻하는 마지(まじ)를 붙인 마지 고마워(まじコマウォ=정말 고마워), 마지 웃겨(=まじウッキョ, 정말 웃겨)등 한국어 동사나 부사에 일본어 어미를 활용한 기본적인 형태가 있고, 귀엽다는 뜻의 카와이이(かわいい)와 한국어 귀여워(クィヨウォヨ)의 합성어 키요이(キヨい)와 같이 비슷한 발음을 가진 단어가 섞여 새로운 표현이 만들어지며, “위험해”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표현 야바이(やばい)가 한국어의 의문형 어미인 ‘~인데’와 결합하여 야바인데?(やばいンデ=위험한데? 또는 위험하지 않아?)로 변형된 후 “대박 위험해.”를 줄인 테바이(テバい=テバク+やばい)로 진화하기도 한다.


무역 분쟁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한일 양국 간에 여행과 교류가 위축된 여러 해를 지나면서도 이렇듯 콘텐츠의 힘은 언어가 결합된 신조어를 낳고 문화와 정서에 공감하여 친숙해지게 만들었다. 다시 찾은 일상의 시기에는 한일 관계에도 새로운 바람과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기를 바라며,

 

 

최현윤 변호사 (법무법인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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