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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취재수첩] 슬픈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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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출범 후 진행된 첫 검찰 인사가 마무리됐다. 예상대로 대규모 인적 쇄신이 단행됐다. 또 수십명 검사들이 작별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법치주의와 상식의 회복을 강조하는 현 정부가 '코드 인사' 논란에 휩싸였던 전임 정부와 달리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우선 특수통 검사 출신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잘 알거나 근무인연 등이 있는 특수통 출신 검사들이 요직에 대거 기용된 것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정부 시절 승진·영전해 친정권 인사로 분류됐던 검사들은 거의 예외 없이 좌천되거나 인사 전에 옷을 벗었다.

 

물론 특수통 외에도 검찰 안팎에서 실력을 인정 받아온 검사들이 승진·영전해 전임 정부에 비해 편향된 인사라는 비판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정권 교체에 따른 검사들의 부침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검사들 사이에서는 "새 정부가 인사를 통해 '시그널'을 전달한 셈"이라는 말이 나온다. 특히 형사·공판부 검사들 사이에서는 인사가 중구난방이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희망지와 정반대 지역으로 발령이 난 경우도 있고,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무관한 뜬금없는 보직으로 발령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구성원을 만족시키는 인사는 없다. 인사 전후 이런저런 불만이 나오기 마련이다. 공직자가 승진이나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서도 곤란하다.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은 4일 "검사는 정해진 자리 없이 보직에 잠시 머무르는 것"이라며 일희일비 하지 말고 공직자로서 맡은 직무에 충실하라며 구성원들을 다독였다.

 
하지만 예측가능성과 배려가 있어야 공직자가 눈치를 보거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직무에 충실할 수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이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까지. 정치권 안팎의 비난에 마음을 다친 검사들이 많다. 검찰을 재정비해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것이 급선무다. 능력에 따른 객관적인 인사가 그 열쇠가 될 것이다. 인사가 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