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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건강칼럼] 번아웃 증후군

자기 자신을 비판하지 말고 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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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번아웃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이유로, 2010년대부터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번아웃 증후군은 국제질병·사인분류(ICD) 11판(ICD-11)에 질환은 아니지만 직업 관련 문제로 등재되어 있고, 정의상 잘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이다.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1) 에너지 고갈 또는 피로감(탈진), 2) 직업과의 정신적 거리 증가 또는 직업과 관련된 부정적 내지 냉소적 감정(이인화, 냉소주의), 3) 무능감과 성취감 부족(개인 성취도 감소, 비능률)이 그것이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2021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법조인들 1700여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법조인들의 평균 번아웃 지수 점수가 64점 만점에 42.2점을 기록하여, 번아웃 위험성이 높은 기준 점수인 34.8점을 웃돌았다. 미국의 Bloomberg Law에서 2021년 4분기에 614명의 로펌 및 사내변호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평균적으로 전체 근무 시간 중 52% 정도에서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종전보다 자신의 웰빙이 악화되었다고 답한 인원도 46%에 달했다. 악화되었다고 답한 인원 중 70%가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한다. 2021년 미국에서 일어난 대량의 자발적 사직을 지칭하는 대퇴직(Great Resignation)이 법조계에서도 나타난 원인 중 하나로 보는 시각도 있다.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육체적으로 지치고, 단조롭고 지루한 일들의 연속인 것 같고, 업무량 과다로 일에 대한 책임감에서 회피하고 싶고, 음주량이 증가하고, 체중 변화가 심하고, 쉽게 화를 내고, 더 이상 일을 하고 싶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가 좋지 않게 되는 것 같은 양상들이 있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우선 자기자비(self-compassion)를 언급하고 싶다. 자기자비는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가 주창한 것으로 고통스러운 순간에 과도한 자기비난에 빠져드는 대신에 너그럽게 스스로를 이해하고 돌보는 태도를 말한다. 자기자비는 자기 친절, 보편적 인간성, 마음챙김으로 이루어지는데, 자기 자신을 비판하지 않고 이해하고 포용하며, 고통과 어려움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와 다른 사람 모두 연민할 가치가 있으며,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런 개념이 쉽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는데, 필요하다면 관련된 도서나 심리상담과 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수 있다.

그 밖에 다른 것들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첫째,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와 양을 파악하고, 얼마나 쉬면 회복되는지, 무엇을 하면 즐거운지 등을 알아야 한다. 둘째, 업무와 휴식 시간 배분도 중요하다. 사람마다 업무 효율이 높은 시간대가 다르고, 집중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적이다. 업무를 하지 않는 시간이나 일정에는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날 필요도 있다. 셋째, 일기를 써보는 것이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기록하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도 보이게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 일상에 반복을 만드는 것이다. 규칙적인 수면, 식생활, 운동도 여기에 포함된다.

 


김경수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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