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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검사’ 송종의는 누구?

공직 퇴임 후 영농의 길… 법치문화재단도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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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의(81)는 1941년 평안남도 중화군 신흥면에서, 부친이 28년 동안 면장을 지내고 정미소와 양조장을 경영하던 부잣집에서 태어났다. 해방 직후 공산정권에 재산을 모조리 빼앗기고 가족이 월남해 용산고 시절에는 등록금을 걱정할 정도로 가난했다. 1963년 서울법대 재학 중 제1회 사법시험에 합격, 1969년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26년간 검찰에 몸담았다. 서울지검 특수부장 시절에는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대전지검장 때인 1991년 오대양 집단살해 암매장사건을 지휘하고, 1993년 서울지검장 때는 권력 실세들이 연루된 '슬롯머신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당시 수사 검사였던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송 지검장의 의로운 결단에 존경심을 표한다고 쓴 바 있다.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대검 강력부장, 대전검사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서울검사장, 대검 차장검사 등 요직을 거치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는 검찰총장에 임명되지는 못했다. 1998년 법제처장(장관급)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논산으로 낙향했다. 변호사로 개업하지 않고 영농의 길을 택한 것이다.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농업회사법인 써니빌주식회사를 설립해 밤과 딸기 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강경지청 검사 시절의 인연으로 이곳에 자리잡았다. 회사 수익금 등으로 2014년 공익법인 '천고법치문화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30여억 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재단은 국법질서 수호와 법치주의 확립에 기여한 이들을 포상한다. 재단설립 후 13곳에 '천고법치문화상'을 수여했다. 검사 시절 보인 기개와 정의로움, 공직 퇴임 이후 영농인으로서의 생활과 법치에 대한 의지는 그가 검사의 사표(師表), 법조계의 큰 어른으로 칭송받는 이유다.

검사 시절 작성한 수십 권에 이르는 업무일지에는 회의 메모부터 인사말까지 모든 내용이 빼곡히 적혀 검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송 전 장관은 그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며 회고록을 썼다. 검찰의 숨어있는 역사를 바로 알리고, 검사 시절에 저지른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며 후배들의 오답노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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