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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취재수첩] 로펌들, 다양한 인재 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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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대 대형로펌들이 296명의 신입 변호사를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법률신문 2022년 6월 2일자 1면 참고>. 300명에 육박하는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27% 넘게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국내 주요 로펌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인력 수요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에 채용 규모가 자연스럽게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이직 등으로 해마다 로펌에서 이탈하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로펌들이 인력 채용과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로펌들의 고민을 더하는 또다른 요소도 있다. 신입 변호사 채용에서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법률신문이 대형로펌 신입 변호사 296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평균적인 신입 변호사의 모습이 'SKY 학부·로스쿨 출신, 상경계열 전공 28.8세 남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남성 변호사의 비율이 늘어나 젠더 갭이 커졌다. 신입 변호사들의 평균 연령도 낮아졌고, 연령대 폭도 줄었다. 여기에 SKY 학부·로스쿨 출신 비율은 늘었다. 다양성을 가늠할 수 있는 모든 지표가 악화됐다. 로펌들이 채용의 문을 대폭 확대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성은 놓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로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향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인턴십이 늘어나 채용자를 꼼꼼히 들여다볼 수 없었던 로펌들이 스펙 등 지원서류에 표시된 정량적 요소 위주로 채용을 진행한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기업들은 최근 'ESG 경영' 요청에 따라 구성원의 다양성 확보에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로펌도 이 같은 경향에서 예외일 수 없다. 로펌들은 새로운 피를 수혈하면서 놓치고 있는 점은 없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최근 로펌들이 하나 둘 인턴십을 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간 팬데믹에 대응한 감염 예방이 우선이었다면, 이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채용에 신경쓸 때다. 스펙을 넘어 지원자의 다양한 능력을 고려한 종합적인 채용 절차가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로펌들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을 포용하기를 바란다. 이 같은 변화가 실현된다면 로펌 채용절차도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에 대한 '공익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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