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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소문난 맛집

서울 서초구 '송쉐프 르쁘띠'

다양한 세트 메뉴 매력적 …8~10명 회식하기도 좋아
전가복·어향동고 등 본점에서 먹던 맛·가격 그대로
격조있는 캐주얼 지향한 듯 ‘혼밥’도 어색하지 않아
중국 술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산 ‘길몽’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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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서 우리가 말하는 중국집의 음식이 실제 중국에서 먹는 음식과 다르다는 사정을 알고 나서는 더욱 그랬다. 대학에 와서도 짜장면이나 짬뽕은 혼자서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거나 아니면 단체로 모일 때 그나마 적은 돈으로 배를 채우는 음식의 이미지가 강했다. 사회 분위기도 그랬다. 결국 아는 음식이라고는 탕수육이나 깐풍기가 전부고, 주위 사람들이 모임장소를 잡을 때 중국음식으로 정하면 적당히 먹어보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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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짝인 친구가 중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후 다양한 중국음식을 소개해주면서 또 다른 세계가 열렸다. 중국음식에 대해서 한참 뒤처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국음식이 얼마나 다양하고 종류가 많은지, 이미 다양한 중국집이 생겨 중국 본토 음식을 상당 부분 재현하고 있는지, 어릴 때 느꼈던 이른바 ‘중국집’의 분위기가 얼마나 우아하게 변했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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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따라 다양한 중국음식을 접한 곳이 송쉐프 본점(신사동)이었다. 난자완스와 어향동고를 앞에 두고 천진고량주를 가볍게 음미하면서 대화를 나눌 때, 소맥의 와글와글한 울림과는 다른 고양된 떨림이 좋았고 식재료 하나하나를 느끼고 음미하면서 즐기는 자신이 어딘가 멋졌다. 그곳에서 법과 제도, 변호사로서의 역할과 소명, 법리의 깊이와 어려움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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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에 자리를 잡고 사무실을 꾸리며 여러 사람들을 분주하게 만나던 어느 날, 마침 송쉐프의 지점이 바로 교대역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송쉐프 르쁘띠’라는 이름이었다. 어딘가 본점보다 부족할 것만 같은 이름이었으나 마침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무렵이어서한걸음에 사무실 식구들과 저녁 회식을 잡고 룸을 청해 들어가 메뉴판을 본 순간 기우였음을 알았다. 본점에서 맛있게 먹던 산해진미는 모두 그대로였다. 맛은 어떨까? 기존에 본점을 방문한 적 있는 우리 모두 감탄과 환호성을 내질렀다.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양한 술을 주문하여 전가복과 난자완스, 어향동고를 즐기고 추가 안주삼아 짬뽕 국물에 볶음밥을 시켜 먹었다. 신기하게도 중국음식에 함께 먹는 중국술은 도수가 높아 빨리 취하기는 하나 의외로 다음날 머리가 아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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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이다. 무엇보다 본점과 똑같은 맛과 가격을 서초동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직장 가까이에 맛 집 하나가 편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미 맛과 가격은 검증된 곳이기도 하고 사실상 서초동에서는 유명한 명소로 자리매김한 지도 오래다. 회식 때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세트메뉴 역시 매력이다. 둘째로 8~1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룸을 두 개나 갖추고 있고, 홀에 있는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나 배치가 상당히 넓다. 프라이빗 한 분위기에 어수선하지 않은 분위기이다. 고급스럽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격조 있는 캐주얼을 지향하는 것 같다. 혼밥도 어색하지 않다. 식사메뉴도 잘 갖추어져 있고 분위기도 편하다. 마지막으로 주류의 폭이 넓다. 와인은 물론 각종 중국술도 즐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산 백주(바이주) 길몽을 추천한다.

조만간 교대역 송쉐프 르쁘띠에서 다시 회식을 하기로 했다. 자신있게 추천하는 이곳에서 많은 분들이 새로운 경험과 맛의 향연을 즐기시길 기대한다. 더 넓은 세계로 접하는 문이 이곳에 있다.


김태견 변호사(법무법인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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